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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카이로프락틱, 혹은 추나요법“에 관한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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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정현
댓글 0건 조회 6,708회 작성일 0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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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프락틱, 혹은 추나요법“에 관한 기사를 보고....척추외과학적 고찰

카이로프락틱은 미국 개척시대에 의사가 없는 곳에서 시작된 전통 민간 치료 요법의 한 형태로 시작 하였읍니다. 하지만, 여러 사회, 경제적인 이유 및 아직 일반인에게 그 본질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일부 한방 병원 및 의료기 회사에서는 이를 미국에서 도입한 최신 치료 기법으로 오인시키는 광고를 내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직접적 및 간접적 의학의 오도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내에서 “카이로프라틱”의 시행 횟수는 굉장히 많아서, 1975년 미국 보건 당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1년에 약 124,000,000(일억이천사백만) 건 정도 시행되었다고 합니다1).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은 아직 “미완성”이며, 저자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2,3,4). 그러나, “미완성 효과”에 비해 “이미 밝혀진 카이로프락틱의 합병증”은 많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1995년 캘리포니아 신경과 의사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카이로프락틱 이후에 발생한 신경과적 이상을 조사한 결과, 55례에서 뇌혈관 이상, 16례에서 척수병증, 30례에서 신경근 이상이 보고되었다고 하였으며, 그중 대부분은 3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었고, 1/2이상은 심각한 장애를 남겼다고 보고하였습니다5). 이들은 공통적으로 경추부에 대한 카이로프락틱 치료를 시행받았으며, 시행 후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현하였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뇌혈관 이상으로 영구 시력장애를 가져왔다고 보고하고 있으며6), 프랑스에서는 요추부에 시행한 카이로프락틱 환자에게서 마미증후군(하지 마비 및 방광, 장의 기능장애를 같이 동반하는 질병, 급성 추간판 탈출증에 의해 발생 가능함)이 발생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7).
국내에서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이른바 “추나요법”(여기에서는 카이로프락틱 시술을 포함함) 시행 후에 악화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연세대병원에서 1998년에 4례 보고한 바 있습니다8). 국내에서 발견한 사례를 살펴보면, 모두 “추나요법”시행 후 추간판 탈출증이 악화되어 수술을 시행 받았으며, 그중 1례는 마미증후군(하지 마비 및 방광, 장의 기능장애를 같이 동반하는 질병, 급성 추간판 탈출증에 의해 발생 가능함)이 발생한 례로 수술 후 18개월 이후에도 잔존하는 감각이상 및 하지 위약감을 호소한다고 하였읍니다. 또한 이들 모두 “추나요법”을 시행한 “시행자”들에 의해 발견되었거나, 의뢰된 경우가 아니라, 환자 본인들이 증상의 악화로 병원을 찾아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간헐적이거나 가벼운 증상까지 합하면, 많은 합병증이 있다고 예상되어 집니다. 따라서 카이로프락틱 및 추나요법은 비자격자에 의하여 무분별하게 시술되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효과에 대한 검증 여부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되어 져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시행 후 합병증이 가볍지 않음으로, 필히 전문가에 의한 검증 절차를 받아야 함은 물론입니다.

현재 많은 일간지(특히 스포츠 신문)와 TV 방송 자료를 보면, 부정확한 의료 정보를 무분별하게 소개하고 있어 마치 “홍보성 광고”로 까지 보여 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한방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른 바 “한국식 추나요법”이라는 것을 보면, 명칭을 그럴듯하게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비과학적인 치료를 “한국식”이라는 말로 위장하고 있으며, 그 시행 방법으로 게재되는 사진들(일부 일간지에서 이미 게재되었던 사진을 이야기 합니다)도 대개는, 단순 경추부 견인이나, 요부 및 둔부 운동 방법 등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과 설명의 불일치는 결국 일부 병원에서 개발된 “한국식” 방법이 이미 알려진 여러 방법을 차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대개의 기사 내용이 “침술과 한약 치료”를 병행해야 좋아진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만,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침술과 한약치료를 병행한다”는 말은 기존의 치료와 별반 다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식”이라는 말로 “비검증” 의료 행위를 포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 주장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미국에서 카이로프락틱사 자격증을 얻었다고 하면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신뢰성이 가지 않는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읍니다. 예를 들어, “삐뚤어진 뼈” 때문에 요통이 생기므로, 이른바 카이로프랙틱 시술을 하면 “신경이 풀리고,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 통증이 해결”된다는 식으로 주장합니다만, 이것은 의학적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미국 내 에서도 카이로프락틱의 합병증은 많은 의사들 및 환자들에게도 알려져 있어, 자격자의 시술을 원칙으로 하고, 또한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6년간 교육받은 자들에 의해 시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에서는 “카이로프락틱 의과대학”이라고 기술되어 있고, 이를 졸업하면 의사가 되는 것처럼 “오인성 홍보용 기사”를 게재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며, 카이로프락틱사 양성교육시설을 이수하였다고 결코 “의사(doctor)”가 될 수는 없으며, 환자를 볼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일부 기사에서는 ”삐뚤어진 뼈를 바로 잡는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어 마치 척추 변형을 가진 척추 측만증이나 후만증을 가진 환자에서 효과를 가지는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으나 이는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현재 까지 알려진 바로는 카이로프락틱은 급성 요통에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나, 만성 요통에서는 아직 확인 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기타 척추기형 및 추간판 탈출증, 척추 외상 환자에서는 오히려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잘못된 의료 기사는 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시술“로 이끌기 쉬우며, 조심스럽게 접근되어야 할 ”대체의학“에 대하여 무분별하게, ”새로운 시술“이므로 좋다, 혹은 ”한국식으므로“ 좋다라는 식의 비과학적인 접근은 많은 환자들에게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의 의료 사정상, 자격있는 카이로프락틱사을 양성할 수 있는 기관조차 없는 상태에서, 비자격자들에 의해 ”한국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시술은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미국에서는 전문의에 의한 ”의료비"가 비싸고, 카이로프락틱 시술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므로, 보다 싼 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와 반대로 저렴한 ”의료비“로 손쉽게 ”전문의“를 찾아 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국민들의 의료 상식이 부족한 점을 이용하여, 비자격자들이 ”고가의 진료비“를 받으며 시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카이로프락틱 혹은 추나 요법을 시행받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차례의 시술을 잘 알 수 없는 ”약“과 같이 복용하여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부담하였다고 합니다. 국민건강 보험의 열악한 의료재정을 감안하고,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통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대체의학“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은 ”비용-효과“의 측면에서 비합리적이고 지양되어야 할 현상입니다.

신문 및 방송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거나, 볼 수 있습니다. 게재된다는 자체가 ”신뢰있는 내용“이라고 믿고 있는 국내 언론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홍보“하기 위해 싣는 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이른바 ”증거에 준거한 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비정상적인 진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이차적 합병증의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문헌
1. Haupt BJ : The nation's use of health resources. 2nd edition. Rockville MD, U.S. Department of Health, Education, and Welfare, Public Health Service, Office of Health Research, Statistics, and Technology,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Division of Health Resources Utilization Statistics. DHEW publication; No. 80: 1240, 1979
2. Stern PJ, Cote P, Cassidy JD : A series of consecutive cases of low back pain with radiating leg pain treated by chiropractors, J Manipulotive Physiol Ther, Jul-Aug, 18(6) : 335-42, 1995
3. Halder NM, Curtis P, Gillings DB and Stinnett S : A benefit of spinal manipulation as adjuvant therapy for acute low back pain. A stratified controlled trial. Spine, 12:702-706, 1987
4. Posstachini F, Facchini M, Palieri P : Efficacy of various forms of conservative treatment in low back pain. A comparative study. Paper presented at 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Study of the Lumbar Spine, 1987
5. Lee KP, Carlini WG, McCormick GF, Albers GW : Neurologic complications following chiropractic manipulation : a survey of California neurologists. Neurology, 45:1213-1215, 1995 6. Donzis PB, Factor JS : Visual field loss resulting from cervical chiropractic manipulation. Am J Ophthalmol 1997 Jun; 123(6):851-2
7. Balblanc JC, Pretor C, Ziegler F : Vascular complication involving the conus medullaris or cauda equina after vertebral manipulation for an L4-5 disk herniation. Rev Rhum Engl Ed Apr;65(4):279-82, 1998
8. 김학선, 하중원, 박진오, 박희완, 한대용, 허준혁 : 추나요법후 악화된 요추 추간판 탈출증. 대한 정형외과 학회지, 제 33권 5호, Oct, p1326- 1333,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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