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EMR 진료과 반응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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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EMR 진료과 반응 '제각각'
검사과 'good'-외과 'not bad'-내과 'worst'
종양내과 등 일부 교수진 '의무기록지로 복귀' 주장
시행 50여일이 지난 서울대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인 'Bestcare'에 대한 진료과별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일부 진료과의 불만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에 따르면, 전자의무기록 시행 후 외래와 입원 등에서 과거의 진료량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연착륙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각 과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진단검사의학과와 진단방사선과 등 검사·판독 중심의 임상과의 경우, EMR 시스템에 큰 만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진료과는 EMR의 특성인 조회기능과 영상기능 등을 십분 활용하며 원내 어느 곳에서도 환자기록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과거보다 한결 편리성이 제고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어 외과 계열도 시간이 지체되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이다.
외과와 정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등 외과계열 교수진은 시스템 변화에 따른 다소간의 불편은 있으나 EMR이 의료정보화의 대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진료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하는 모습이다.
반면, 외래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내과 교수진은 EMR 시스템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특히 종양, 호흡기, 류마티스내과 등 일일 환자수가 100여명을 초과하는 일부 교수진은 현 EMR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제기하며 과거 의무기록지 시절로 복귀하자는 강경한 입장도 보이는 상황이다.
내과의 한 중견 교수는 "EMR 시행 후 환자 수는 그대로이나 교수들의 피로감은 배로 늘고 있다"고 말하고 "PA가 보조한다고 하나 의무기록의 정확성이 떨어져 진료 후 재차 차트를 확인하는 이중, 삼중의 중복업무가 불가피하다"며 현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의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내과 교수도 "EMR 적용 후 모니터에 시선이 집중돼 환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며 "진료시간은 늘고, 환자 수는 그대로이고, 피로감은 가중되고 진료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EMR팀 기획담당 최진욱 교수(의공학과)는 "일부 진료과 교수들이 EMR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으나 모든 과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내년 하반기 중 보다 향상된 'Bestcare'의 2단계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부 교수진의 이같은 불만이 시스템 미숙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대한 서울대병원 집행부의 중간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창진 기자 (jina@bosa.co.kr)
검사과 'good'-외과 'not bad'-내과 'worst'
종양내과 등 일부 교수진 '의무기록지로 복귀' 주장
시행 50여일이 지난 서울대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인 'Bestcare'에 대한 진료과별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일부 진료과의 불만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에 따르면, 전자의무기록 시행 후 외래와 입원 등에서 과거의 진료량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연착륙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각 과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진단검사의학과와 진단방사선과 등 검사·판독 중심의 임상과의 경우, EMR 시스템에 큰 만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진료과는 EMR의 특성인 조회기능과 영상기능 등을 십분 활용하며 원내 어느 곳에서도 환자기록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과거보다 한결 편리성이 제고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어 외과 계열도 시간이 지체되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이다.
외과와 정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등 외과계열 교수진은 시스템 변화에 따른 다소간의 불편은 있으나 EMR이 의료정보화의 대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진료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하는 모습이다.
반면, 외래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내과 교수진은 EMR 시스템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특히 종양, 호흡기, 류마티스내과 등 일일 환자수가 100여명을 초과하는 일부 교수진은 현 EMR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제기하며 과거 의무기록지 시절로 복귀하자는 강경한 입장도 보이는 상황이다.
내과의 한 중견 교수는 "EMR 시행 후 환자 수는 그대로이나 교수들의 피로감은 배로 늘고 있다"고 말하고 "PA가 보조한다고 하나 의무기록의 정확성이 떨어져 진료 후 재차 차트를 확인하는 이중, 삼중의 중복업무가 불가피하다"며 현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의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내과 교수도 "EMR 적용 후 모니터에 시선이 집중돼 환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며 "진료시간은 늘고, 환자 수는 그대로이고, 피로감은 가중되고 진료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EMR팀 기획담당 최진욱 교수(의공학과)는 "일부 진료과 교수들이 EMR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으나 모든 과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내년 하반기 중 보다 향상된 'Bestcare'의 2단계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부 교수진의 이같은 불만이 시스템 미숙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대한 서울대병원 집행부의 중간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창진 기자 (jina@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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