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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빅3'-병원 '빅5' 판도 각축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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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376회 작성일 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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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고대등 3위 점령 '고군분투'-아산·삼성, 1위 경쟁 '점입가경'
일찍이 국내 의과대학의 3대축이라고 불리우던 ‘빅3’에는 서울대와 연대, 가톨릭대가 꼽혔다. 병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병원은 이미 ‘빅3’를 가늠하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이 어느새 병원 순위에서 슬그머니 이들에게 밀려나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다. 의대 역시 성대의대의 고속 성장은 가톨릭의대의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의대 빅3'에 가톨릭이 아닌 성대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병원계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빅3' 대신 '빅5'라는 군(群)을 형성했다. 이들은 하나의 군을 이룬만큼 다양한 병원계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도, 한편으로는 견제의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발전에 가속도를 내며 이들에 도전장을 던지는 의대가 있다. 대표적으로 고대의대가 꼽힌다. 또 이들 순위 내에서도 조금이라도 앞서가고자 하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가톨릭은 이미 의대 '빅3'와 병원 '빅5' 자리 고수 및 탈환을 선언한 상태다.

4년내 새병원 건립이라는 하드웨어적 확충뿐 아니라 신인사제도 도입과 조직개편 등 소프트웨어 재정비에도 분주하다.

특히 각각 일반적인 중급 대학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던 3개 산하병원을 특성화, 의료원이라는 하나의 중심 군(群)에 묶어 균형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남궁성은 의무부총장이 공언하던 “병상을 합하면 국내서 최대 규모 병원”의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의과학연구원 내 임상연구지원센터 설립으로 연구를 강화, ‘전통있는 의대’라는 장점을 살려 위상을 확립해보고자 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고대의 발전도 눈에 띤다. 그동안 고대 의대는 ‘고려대’라는 명성과 맞지 않게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오죽하면 일부에서는 "고대는 늘 고대로" 라는 속설이 제기될 정도였다.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학순위 산정에서 의대가 점수를 깎고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고대는 수년내 종합대학에서의 'SKY(서울·고대·연대)' 위상을 의대에서도 세워보겠다는 강한 포부를 피력하고 나섰다.

의대는 일단 연구에 그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안암과 안산, 구로에 연구공간을 확충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의사 사회에서 쉽지 않았던 조직개편도 과감히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사가 아닌 사람도 대학원에 파격 기용하는 한편 의대 교수들에게 매년 논문 두편 이상씩을 발표하지 않으면 직급 승진을 시키지 않는 초강수도 뒀다.

서울아산과 삼성서울은 90%의 의료진이 서울대 출신인만큼 진료 부문에서 우선 급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의료시장개방 등에 대비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처음부터 서울대 출신 의료진의 전면적 기용은 우수 의료진 영입이라는 의도와 함께 사실상 "타도 서울대"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국내 최고 자리에 올라있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했다.

특히 탄탄한 재정력이 뒷받침되면서 시설과 설비 등 외형적 측면서도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가톨릭과 연대 등의 증축에 뒤질세라 서둘러 증축 결정도 내렸다.

한계점이 있었다면 연구와 의대 분야의 취약성이었다. 울산의대와 성균관의대는 인지도와 역사면에서 병원의 위상에 미치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인프라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울산의대의 교육과 임상 및 기초의학연구를 수행할 교육연구관 등의 설립으로, 삼성서울은 파격적인 의대 지원 등에 기초한 우수 인재 배출과 이미 서울대와 유사 수준에 올라있는 임상 수준 등으로 이를 보강하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오랜 역사와 우수 의료진 등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대와 연대도 위협을 느낄 정도로 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빅3, 빅5 라는 개념을 떠나 상호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유수 병원들의 경쟁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2004-11-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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