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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무너진다 (1)◆ 외상 약값도 못갚아…억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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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425회 작성일 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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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약값도 못갚아…억지 운영"

◆병원이 무너진다 (1)◆
요즘 중소병원 원장들이 모여서 술을 한순배 돌리면 `자살` 이야기를 입에 올 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통증클리닉 원장 부부가 3억여 원의 빚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뒤부터다.

지방 중소병원의 모 원장은 "약 구입대금도 못 내는 상황에 몰리면서 나 자신 도 자살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고 호소했다.

또 한 개인병원 원장은 "빚이 7억원에 육박하고 겨우 생활비만 연명하는 상황 에서 트레일러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 기도 했다.

경기 불황으로 환자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약만 먹고 아파도 참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



다.
노인들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물리치료만 받고 만다.

◆ 비싼 진료비ㆍ낮은 서비스 수준=중소병원은 의원보다 진료비가 비싸다.

의 원의 경우는 진찰료를 포함한 환자 본인부담금이 진료비의 30%지만 병원은 40% 다.

김철수 서울양지병원 원장은 "환자 본인 부담금이 의원의 2.5~4배에 이르는 경 우도 있다" 고 호소한다.

문제는 비싼 진료비를 서비스가 쫓아가지 못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사소한 질병은 값싼 의원을 찾고 병이 중하다 싶으면 비싸 더라도 대형종합병원을 찾는다.

결국 중소병원은 대형종합병원에 갈 경제적 형 편이 안되는 환자만 찾게 된다.

중소병원 환자수 급감의 또 다른 배경은 의약분업. 의약분업 후 의료수가가 의원에게 유리하게 조정되면서 병원 봉직의들이 대거 개원했다.

이들은 낡은 시설과 옛 경영관행에 젖어 있던 많은 중소병원과 달리 최신식 시 설에 현대적인 경영 마케팅 기법을 접목해 중소병원 시장을 잠식했다.

◆ 인건비는 크게 늘어=서울지역 A 중소병원 원장 B씨는 "의약분업 후 의사 인건비가 평균 30~40% 올랐다" 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전문의 급여는 90년 말만 해도 월 500만원 정도였는데 요즘 은 2배 이상 줘야 한다는 게 B원장의 설명이다.

또 의약분업으로 외래환자에 대한 약 제조가 금지되면서 매출의 10% 수준이던 약제조 수입이 없어진 것도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중소병원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다.

A병원은 개원 당시 107명이던 직원을 86명까지 줄였다.

직원들에 대한 친절 서비스 교육도 강화했다.

병원도 수리해 내부시설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중소병원의 투자 여력으로서는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게 병원장들의 하소연이다.

대한병원협회는 400병상 미만 병원을 중소병원으로 본다.

이 기준을 보면 올해 3월 말 중소병원은 병상수는 12만2369개로 전체 병상수(2 2만5601개)의 54%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중소병원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병원의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지방의 응급환자 및 중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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