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무너진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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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 병상은 현재 공급과잉 상태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신호 박사에 따르면 30병상 이상 병원이 보유한 총 병상 수 는 18만8989개(2003년 4월 기준)다.
이 박사는 적정 병상 이용률을 83%로 보면 3만1397개가 넘치고 74.5%로 보더라도 1만1745개가 남아돈다고 주장한다.
이 박사는 최근 병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단순히 경기가 나쁘기 때문만 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공급과잉 문제가 겹쳐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
다.
경쟁력이 없은 병원 은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고 있다.
◆ 병원도 산업이다=매월 3000만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는 서울 시내 한 중소 병원 원장은 두 손이 꽁꽁 묶인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진료 서비스 가격을 낮춰 고객을 더 유치하고 싶지만 불법이라 실천에 옮 기지 못하고 있다.
또 아예 병원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실력있는 의사를 데려오는 대신 서비스 가격을 높이고 싶지만 이 또한 불법이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사회주의적 의료`를 실시한다는 영국도 의료 서비스 가격 에 융통성이 있다.
전체 국민 중 11%에 해당하는 상류층은 높은 보험료를 지불 하고 민간보험을 이용한다.
아시아 의료 허브를 지향하는 싱가포르는 병원을 영리기업인 주식회사처럼 운 영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투자자금도 유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정부는 동북아 의료 허브를 목표로 의료를 지식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의료제도 틀로는 싱가포르는 물론 날로 성장하는 중국에도 밀릴 수밖에 없다.
◆ 전문화가 살 길=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소규모 메디컬센터인 숄다이스병원. 이 병원에서는 의사 12명이 오로지 탈장수술만 한다.
의사 1인당 탈장수술 건 수가 1년에 600~800건이다.
대부분 외과의사가 평생 동안 한 것보다 많은 건수 다.
숄다이스병원 성공비결은 오로지 탈장수술에만 전문화했기 때문이다.
이곳 의 사들은 마치 기계처럼 정확하게 수술을 한다.
최근 한국에서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병원은 중소병원이다.
의원과 대 형 병원 틈새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중소병원이 살아남으려면 전문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는 대학 병원보다 더 많은 장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클리닉이 많다.
우리나라도 일부 분야지만 전문 병원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척추전문병원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들병원 성공을 본떠 KS병원 나누리병원 등 척추ㆍ관절전문병원이 서울 강남지역에 여러 곳 개 원했다.
척추수술은 중소병원이 대형 종합병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 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대장ㆍ항문전문병원인 대항병원도 전문 병원 성공사례로 꼽힌다.
대항병원은 강남 본원이 100병상, 최근 개원한 수원대항병원이 35병상으로 기 껏해야 중규모 병원이다.
치질을 비롯해 대장ㆍ항문질환에 특화한 결과 환자 신뢰가 쌓여 전문병원으로 서 위상을 굳혔다.
지금은 암수술도 한 달에 15~20건 정도 시행한다.
<김인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건산업진흥원 이신호 박사에 따르면 30병상 이상 병원이 보유한 총 병상 수 는 18만8989개(2003년 4월 기준)다.
이 박사는 적정 병상 이용률을 83%로 보면 3만1397개가 넘치고 74.5%로 보더라도 1만1745개가 남아돈다고 주장한다.
이 박사는 최근 병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단순히 경기가 나쁘기 때문만 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공급과잉 문제가 겹쳐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
다.
경쟁력이 없은 병원 은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고 있다.
◆ 병원도 산업이다=매월 3000만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는 서울 시내 한 중소 병원 원장은 두 손이 꽁꽁 묶인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진료 서비스 가격을 낮춰 고객을 더 유치하고 싶지만 불법이라 실천에 옮 기지 못하고 있다.
또 아예 병원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실력있는 의사를 데려오는 대신 서비스 가격을 높이고 싶지만 이 또한 불법이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사회주의적 의료`를 실시한다는 영국도 의료 서비스 가격 에 융통성이 있다.
전체 국민 중 11%에 해당하는 상류층은 높은 보험료를 지불 하고 민간보험을 이용한다.
아시아 의료 허브를 지향하는 싱가포르는 병원을 영리기업인 주식회사처럼 운 영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투자자금도 유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정부는 동북아 의료 허브를 목표로 의료를 지식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의료제도 틀로는 싱가포르는 물론 날로 성장하는 중국에도 밀릴 수밖에 없다.
◆ 전문화가 살 길=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소규모 메디컬센터인 숄다이스병원. 이 병원에서는 의사 12명이 오로지 탈장수술만 한다.
의사 1인당 탈장수술 건 수가 1년에 600~800건이다.
대부분 외과의사가 평생 동안 한 것보다 많은 건수 다.
숄다이스병원 성공비결은 오로지 탈장수술에만 전문화했기 때문이다.
이곳 의 사들은 마치 기계처럼 정확하게 수술을 한다.
최근 한국에서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병원은 중소병원이다.
의원과 대 형 병원 틈새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중소병원이 살아남으려면 전문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는 대학 병원보다 더 많은 장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클리닉이 많다.
우리나라도 일부 분야지만 전문 병원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척추전문병원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들병원 성공을 본떠 KS병원 나누리병원 등 척추ㆍ관절전문병원이 서울 강남지역에 여러 곳 개 원했다.
척추수술은 중소병원이 대형 종합병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 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대장ㆍ항문전문병원인 대항병원도 전문 병원 성공사례로 꼽힌다.
대항병원은 강남 본원이 100병상, 최근 개원한 수원대항병원이 35병상으로 기 껏해야 중규모 병원이다.
치질을 비롯해 대장ㆍ항문질환에 특화한 결과 환자 신뢰가 쌓여 전문병원으로 서 위상을 굳혔다.
지금은 암수술도 한 달에 15~20건 정도 시행한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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