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천양지차(天壤之差) 디스크 수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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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천양지차(天壤之差) 디스크 수술비
디스크 수술비가 병원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술이나 아니면 운동요법 등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관점의 차이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대병원 등 저명한 교수들이 디스크를 포함 척추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모임의 설립 취지도 따지고 보면 디스크 치료비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기자는 최근 디스크 수술비가 병원마다 엄청나게 차이 난다는 것을 실감한 기회를 접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술 비용을 떠나 의사들마다 진단의 관점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었다.
기자에게 문의가 들어온 환자는 30대 초반의 여자였다. 당초 디스크 치료로 유명한 A병원에서 '디스크 내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수술비였다. 최대 2000여만이 넘는 비용이 젊은 부부한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그 같은 수술이 최선이라는 방향 제시에 막막함이 더해졌다.
기자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몇 곳의 대형병원에 문의를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로 구분했다. MRI 사진까지 제공한 결과 이전 병원과는 너무나 상이한 답이 돌아왔다.
한 곳은 수술비가 최대 400만원정도. 다른 병원도 350만원을 넘지 않는 범주의 치료비가 제시됐다. 사진을 들고 간 한 병원에서는 교수가 기자에게 "디스크 수술비가 이렇게 차이나는 것은 기자들 잘못이 많다"는 뜻하지 않는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결국 환자는 비용 등을 감안, 이 중 한 병원을 찾았다.
디스크 치료는 방법 등을 놓고 아직도 의료계에서는 설왕설래하다. 의사들간 쟁점과 반목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번 사례처럼 질병을 놓고 단순히 치료비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본다.
적극적인 방법에 더해 미래의 예방적 측면까지 고려한 치료가 제공된다면 충분한 비용이 산출될 수 있다. 고비용 자체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질병을 놓고 그 치료 방법과 비용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표준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할 당사자 입장은 더욱 그러하다.
이번 사례를 겪으면서 비록 의사와 의료기관의 질과 경쟁력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상식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아쉽게 느껴졌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디스크 수술비가 병원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술이나 아니면 운동요법 등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관점의 차이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대병원 등 저명한 교수들이 디스크를 포함 척추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모임의 설립 취지도 따지고 보면 디스크 치료비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기자는 최근 디스크 수술비가 병원마다 엄청나게 차이 난다는 것을 실감한 기회를 접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술 비용을 떠나 의사들마다 진단의 관점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었다.
기자에게 문의가 들어온 환자는 30대 초반의 여자였다. 당초 디스크 치료로 유명한 A병원에서 '디스크 내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수술비였다. 최대 2000여만이 넘는 비용이 젊은 부부한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그 같은 수술이 최선이라는 방향 제시에 막막함이 더해졌다.
기자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몇 곳의 대형병원에 문의를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로 구분했다. MRI 사진까지 제공한 결과 이전 병원과는 너무나 상이한 답이 돌아왔다.
한 곳은 수술비가 최대 400만원정도. 다른 병원도 350만원을 넘지 않는 범주의 치료비가 제시됐다. 사진을 들고 간 한 병원에서는 교수가 기자에게 "디스크 수술비가 이렇게 차이나는 것은 기자들 잘못이 많다"는 뜻하지 않는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결국 환자는 비용 등을 감안, 이 중 한 병원을 찾았다.
디스크 치료는 방법 등을 놓고 아직도 의료계에서는 설왕설래하다. 의사들간 쟁점과 반목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번 사례처럼 질병을 놓고 단순히 치료비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본다.
적극적인 방법에 더해 미래의 예방적 측면까지 고려한 치료가 제공된다면 충분한 비용이 산출될 수 있다. 고비용 자체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질병을 놓고 그 치료 방법과 비용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표준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할 당사자 입장은 더욱 그러하다.
이번 사례를 겪으면서 비록 의사와 의료기관의 질과 경쟁력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상식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아쉽게 느껴졌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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