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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의대 임상교수에 '진료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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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401회 작성일 0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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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의대 임상교수에 '진료 중지'
조선대학교 "경쟁력 위해 불가피"… "진료실적만 평가" 비판도 제기
한 대학이 진료와 수술 실적이 부진한 의대 교수에게 부속병원 환자 진료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대학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 등 의사 평가가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전망과 진료실적을 강조하는 추세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임상과인 A 교수에 대해 환자 진료를 하지 말고 강의만 맡도록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의대 교수들이 타 교수들에 비해 진료나 수술 실적이 현격히 저조한 A 교수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대학과 병원측에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병원측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대학 경쟁력 제고 차원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 말하고 있으나 이에 의료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며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성과급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고 능력에 따른 평가에 있어 의대 교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의대 교수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의대 교수들 내부에서 먼저 건의가 이뤄진 것이라는 측면에서 '자정 차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의대 교수에게 지나치게 환자 진료에 대한 역할만을 강요, 다른 교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처사라는 비판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교수는 "의대 교수는 진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며 "특히 임상 교수에게 진료를 하지 말고 강의만 하라는 것은 사실상 연구의 길 조차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연구의 산실이 돼야 할 의대와 병원에서 환자 진료 실적만으로 교수를 평가하려고 하는 최근의 추세는 의료계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의대와 대학병원의 위상을 실추시킨 사례"라고 못박았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2004-05-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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