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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경영 '악화'…중고 의료기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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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956회 작성일 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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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경영 '악화'…중고 의료기기 '상한가'
의료기관 불황 지속 CT·MRI등 방사선장비 매매 늘어
병의원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중고 의기기기 매매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병원계 및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새 의료기관의 불황이 지속되자 중고의료기기를 찾는 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재 병원의원에서 인기가 높은 중고 의료기기는 CT·MRI 등의 방사선 진단장비 제품이다.



CT·MRI 등 중고 방사선 진단장비의 사용이 느는 이유는 중고제품을 구매할 경우 신제품에 비해 초기투자비가 월등히 저렴하고, 비교적 조기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97년 중고 의료기기의 수입금지가 해제되면서 매년 수입되는 중고 CT·MRI 수량이 급속히 늘어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97년 18대에 불과하던 중고수입 CT장비는 98년 38대, 99년 101대, 2000년 121대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MRI 역시 97년까지 중고 수입 장비는 단 한 대도 없었지만 98년 2대, 99년 12대, 2000년 9대로 늘어났다.

중고의료장비를 취급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병원이 급증하면서 중고 의료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예비개원의들이 중고 의료장비 구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개설된 중고의료기 매매전문 사이트 메디칼데포도 이런 흐름을 타고 사이트 이용자 수는 물론 거래 규모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를 거치지 않고 병원간 직거래 방식도 부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에 운영되는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나 의료계 관련 단체 사이트에는 병원간 중고 의료기기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중고 의료기기 수요는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중고장비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싼가격에 중고 의료기기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고 의료기기를 매매업체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 장비를 구매해 판매하는 곳보다 중간에서 매매 거래를 중개하는 곳이 많다"며 " 이 경우 품질보증이나 AS, 부품공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애를 먹는 병원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2004-03-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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