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돈되는 한국…과잉수술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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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돈되는 한국…과잉수술 넘쳐나
교수들 "디스크등 수술환자 70% 자연치유"…과다 비용청구등 부작용
최근 강남권의 척추전문병원은 지난 9월 문을 연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로 향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과 고객들에게 더욱 질높은 서비스와 시술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병원의 일정한 수익을 위해 환자들에게 과잉진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역간 경제적 차이에 따라 시술의 선택도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척추전문병원간 경쟁 심화에 따라 야기되는 부작용의 실태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현재 국내 척추질환 시장의 규모는 약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본인부담금, 외래진료비, 비보험부문, 보조기시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척추질환 시장의 성장은 환자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의사들이 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까지 수술을 권하게 하는 부작용도 야기시키는 실정이다.
한국의 척추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척추포럼에 따르면 디스크 등 척추 수술환자의 70%는 가만히 둬도 나을 수 있는데 수술함으로써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멀쩡한 환자를 수술하거나 환자에게 이상한 치료를 하면서 턱없이 비싼 수술비를 받고 있는 현실에 이르렀다는 데 뜻을 같이해서 탄생한 모임이 '척추포럼'(공동대표 신병준, 어 환)이다.
척추포럼의 공동 대표인 순천향대병원 신병준 교수는 “우리가 디스크라고 일컫는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퇴행성이며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자연히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질환으로 부작용이 생기거나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들이 경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면서도 “그러나 환자들을 지나치게 수술로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 척추학회에 따르면 디스크 등 척추질환자들에 있어 실제 수술을 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2%에 해당되는 정도. 대부분의 대학 병원 교수들은 보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수술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K대학병원 정형외과 A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척추가 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대상 또한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며 “대부분 수술 하지 않고도 나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요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3년 뒤에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3년간 수술 받지 않고 자신의 척추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면 나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계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보험부문의 수술만으로는 수익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보험 적용이 안되는 새 치료법을 들고 나와 환자의 주머니를 긁어낸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일부 전문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인공디스크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4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디스크수술의 경우 2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시술시 필요한 삽입물 또는 기구도 비보험인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강남과 강북 거주민간 비용에 따라 시술 선택에 차이가 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최신 유행하고 있는 시술과 검증이 이뤄졌던 기존 시술을 환자에게 소개해 최종 선택을 환자가 하도록 한다"며 "대부분 환자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값이 저렴한 기존 시술을 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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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권 "척추질환 환자 모셔라" 치열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2005-12-13 06:33
교수들 "디스크등 수술환자 70% 자연치유"…과다 비용청구등 부작용
최근 강남권의 척추전문병원은 지난 9월 문을 연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로 향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과 고객들에게 더욱 질높은 서비스와 시술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병원의 일정한 수익을 위해 환자들에게 과잉진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역간 경제적 차이에 따라 시술의 선택도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척추전문병원간 경쟁 심화에 따라 야기되는 부작용의 실태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현재 국내 척추질환 시장의 규모는 약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본인부담금, 외래진료비, 비보험부문, 보조기시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척추질환 시장의 성장은 환자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의사들이 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까지 수술을 권하게 하는 부작용도 야기시키는 실정이다.
한국의 척추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척추포럼에 따르면 디스크 등 척추 수술환자의 70%는 가만히 둬도 나을 수 있는데 수술함으로써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멀쩡한 환자를 수술하거나 환자에게 이상한 치료를 하면서 턱없이 비싼 수술비를 받고 있는 현실에 이르렀다는 데 뜻을 같이해서 탄생한 모임이 '척추포럼'(공동대표 신병준, 어 환)이다.
척추포럼의 공동 대표인 순천향대병원 신병준 교수는 “우리가 디스크라고 일컫는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퇴행성이며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자연히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질환으로 부작용이 생기거나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들이 경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면서도 “그러나 환자들을 지나치게 수술로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 척추학회에 따르면 디스크 등 척추질환자들에 있어 실제 수술을 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2%에 해당되는 정도. 대부분의 대학 병원 교수들은 보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수술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K대학병원 정형외과 A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척추가 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대상 또한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며 “대부분 수술 하지 않고도 나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요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3년 뒤에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3년간 수술 받지 않고 자신의 척추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면 나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계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보험부문의 수술만으로는 수익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보험 적용이 안되는 새 치료법을 들고 나와 환자의 주머니를 긁어낸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일부 전문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인공디스크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4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디스크수술의 경우 2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시술시 필요한 삽입물 또는 기구도 비보험인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강남과 강북 거주민간 비용에 따라 시술 선택에 차이가 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최신 유행하고 있는 시술과 검증이 이뤄졌던 기존 시술을 환자에게 소개해 최종 선택을 환자가 하도록 한다"며 "대부분 환자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값이 저렴한 기존 시술을 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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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2005-12-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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