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매장, 동네의원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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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매장, 동네의원으로 들어오다
‘케어샵’ 1호점 서울에서 문 열어
초기 투자 3,500만원, 기대 수익 월 600만원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의원 내부에 위치한 care shop.
지난 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의원 내부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용품 전문샵이 문을 열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병·의원 내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일은 낯설고 거북한 일이었지만, 관련법의 제정 이후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본격적인 전문샵까지 등장한 것이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방법에서 탈피하여 체계적인 형태로 시작된 이번 전문샵의 등장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영 수지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전문샵은 지난 25일에는 강원도 원주에도 하나 생겼고, 서울 구의동, 중화동, 면목동, 양재동 등과 경기도 이천, 인덕원 등에서 줄줄이 생겨날 예정으로 있다. 지금 동네의원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용품 전문샵
HNF(대표 윤해영)에서 런칭한 ‘Care Shop’은 의원 내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용품 전문샵이다. 영국의 건강관련 전문샵인 베르나(Verna group)와 제휴하여 5,000여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용품을 관리·유통·판매하고 있다.
의원에서 매장을 만들 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면, HNF에서 초기 개설신고에서부터, 인테리어, 직원 채용, 제품 선정까지 지원해주며, 바코드를 지원하는 POS장비(금전출납기)를 통해 입출고 현황을 파악해 그때그때 필요한 제품을 배달한다.
특히 양질의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북미·유럽 내 판매 상위 브랜드 제품 중 유기농·고농축 등 원료 상태 및 성분 등을 검토, 까다로운 기준으로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아직은 허가 필요 없어
Care shop은 병·의원 내에 존재하지만, 의료기관은 아니다. 다시 말해 병원 공간을 축소 변경해 매장 공간을 독립적인 사업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Care shop은 건강기능식품과 간병·재활을 돕는 의료용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판매업과 의료용품판매업 허가를 동시에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건강기능식품법 시행령이 완전히 공포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자유업이며, 따라서 허가도 필요하지 않다. HNF는 의료용품판매업에 대한 허가는 이미 취득했으며, 보관시설 등을 갖췄기에 복지부 공포 이후 건강기능식품판매업 허가 취득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Care shop 개설을 위해서는 우선 2평에서 3평정도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며 3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3,500만원 가량의 개설 자금이 소요된다. 여기에는 인테리어 비용 900만원에 전시 및 창고에 들어가는 상품 비용 1,000만원, Care shop 가맹비 500만원, POS 비용 500만원, 보증금(탈퇴 시 환불) 500만원, 마지막으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영양사 채용에 따른 인건비 100만원 가량까지 포함된다. 이외에 로열티는 분기마다 매출액의 1%를 내게 된다.
기존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이 전담 인력 없이 대기실에 ‘방치’됐던 것과 달리 Care shop은 임상영양사의 채용을 기본으로 한다. 의사가 진료에만 신경쓰기 위해서는 영양 및 식품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서 환자들을 상담해줄 수 있는 영양사의 상시 근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영양사는 8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의 월급에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조건으로 채용되는 것이 보통인데, HNF에서 초기 교육을 실시해 주고 있다.
한달 순익 360∼700만원
본격적으로 운영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을 논하기는 다소 성급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을 살펴봤을 때에는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HNF 측은 밝히고 있다. 판매를 담당하는 영양사에 따르면 내원 환자 대부분이 진료를 기다리는 중에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며, 그 중 많은 경우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HNF는 Care shop을 통해 각 병·의원이 1,2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월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 판매에 따라 병·의원에 돌아가는 평균 이익이 30∼35%정도이므로, 최소 36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환자가 50명만 되면 좋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정말로 이 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의사들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진료와 연계된 건식도 선보일 예정
한편 미국의 ‘세네제닉’, 프랑스의 ‘라 클리닉 드 파리’ 등과 연계한 노화방지클리닉들에서도 철저한 정밀진단을 통해 각 개인에게 맞는 건강식품, 영양제 등을 처방하고 있다.
HNF 역시 진단과 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연계할 수 있는 모발검사 서비스를 11월경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발검사는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누적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납, 수은 등 중금속 오염 상태와 칼슘, 마그네슘 등 미세 미네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검사법이다.
각 병·의원에서 내원 환자의 모발을 채취하면, 이를 임상연구센터에 보내 분석한 뒤 부족한 영양소, 개선점 등에 관한 처방을 내리게 되며, HNF는 이에 맞게 맞춤식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는 의사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기에 내원 환자 외에는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이 없지만, 추후 지속적인 대외 홍보를 통해 진료와 상관없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용품을 구매하러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조원의 시장, 어디로 갈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올해 국내 시장규모는 1조 8,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0년 9,700억원, 2001년 1조 3,500억원, 2002년 1조 5,000억원으로 매해 두 자리 수 이상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8월의 건강기능식품법 제정으로 인해, 방문판매가 주를 이루던 기존 형태가 약국, 편의점 등을 통한 시판 형태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이미 2조원에 달하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수요자가 좀 더 합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구매 행태로 전환함에 따라 의료계와 부합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 수요의 상당 부분이 약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 현재 7%에 불과한 약국의 시장 점유율이 향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활용한다면 약국과의 경쟁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그 논란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수요가 있는 이상 이왕이면 좀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사들이 환자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양질의 제품을 엄선, 적법한 절차를 통해 판매한다면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연화 기자
nyker@fromdoctor.com
인터뷰
정확한 정보 전달, 의사의 역할 다하는 것
우봉식(한양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한양재활의학과의원. 건평수 300평(실평수 200평) 28병상 규모의 의원으로, 지난 6일 4평(실평수 2.7평) 가량의 공간에서 Care shop을 시작했다. Care shop 인테리어 공사 중에는 병원 문을 닫다시피 했고, 이후에도 난방공사와 리모델링 등으로 어수선했음에도 우봉식 원장은 Care shop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사 및 준비 기간은?
보건소에 변경신고 등 서류 처리하는 데 10일 정도 걸렸고, 인테리어 공사 기간은 4일 가량 소요됐다.
- 현재 개설형태 및 사업주는?
Care shop은 의료기관이 아닌 건강기능식품판매업 및 의료용품판매업으로서, 우리(병원)가 임대해 주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실질적인 관리는 내가 하고 있지만 본인이 본인에게 임대하는 형태가 좀 우스운 것 같아 지인 명의로 해 뒀다.
-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Care shop 1호점이다 보니 법적인 부문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보건소 담당자가 Care shop을 의료기관 내 약국 개설로 잘못 이해하고, 출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담당자가 실수였다며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 초기투자비용은 얼마나?
인테리어 비용, 직원 월급 등 실질적인 금액은 2,500만원 내외 정도 들었다.
- 환자들의 반응은?
병원에 못 보던 게 생기니 신기해들 했다. 처음에는 구경만 하고 갔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일단 둘러본다는 것 자체가 관심이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 건강기능식품을 의원 내에서 판매한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많은데?
현재 의사가 굳이 관여 안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각종 건강식품, 영양제, 보약 등을 통해 이를 접하고 있다. 질병의 치료 못지 않게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주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될 역할이 아닌가 고민해 왔다. 특히 잘못된 상혼에 의해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를 뒤집어보면 현재의 상황은 의사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일 수도 있는 셈이다.
또한 현재 개원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잠재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1차 의료기관의 경영 어려움을 개선시키는 데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환자 입장에서도 올바른 정보를 통해 좋은 제품을 접하는 것은 물론, 진료 이후에 따로 건강기능식품과 재활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좋을 것이다.
- 현재 제품 선택은 어떻게 하고 있나?
HNF에서 Care shop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품목이 있다. 재활용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도 우리 과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기본품목을 그대로 받았다. 지금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몇 개월 정도 해보면 잘 나가는 품목, 안 나가는 품목이 구별될 테니 이후부터는 선호도가 높은 제품 위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매출은?
하루 평균 20∼3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왔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동안 인테리어 공사로 내원환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20만원씩 25일이면 한 달에 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이 중 병원이 갖게 되는 마진 30%를 계산해보면 150만원이다. 영양사 봉급은 나오는 셈이니, 한마디로 손해는 안 볼 것 같다.
- 앞으로 기대 매출은?
앞으로 2개월 정도 지나 활성화되면 최소한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은 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재활용품처럼 한번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재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5∼6개월쯤 뒤에는 2,0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이 2,000만원이라면 30% 마진을 감안할 때 6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뜻인데, 가만히 앉아서 2.7평 정도의 공간으로 6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린다면 대단한 거다.
이연화 기자
nyker@fromdoctor.com |+ 목록보기 |
‘케어샵’ 1호점 서울에서 문 열어
초기 투자 3,500만원, 기대 수익 월 600만원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의원 내부에 위치한 care shop.
지난 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의원 내부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용품 전문샵이 문을 열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병·의원 내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일은 낯설고 거북한 일이었지만, 관련법의 제정 이후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본격적인 전문샵까지 등장한 것이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방법에서 탈피하여 체계적인 형태로 시작된 이번 전문샵의 등장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영 수지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전문샵은 지난 25일에는 강원도 원주에도 하나 생겼고, 서울 구의동, 중화동, 면목동, 양재동 등과 경기도 이천, 인덕원 등에서 줄줄이 생겨날 예정으로 있다. 지금 동네의원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용품 전문샵
HNF(대표 윤해영)에서 런칭한 ‘Care Shop’은 의원 내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용품 전문샵이다. 영국의 건강관련 전문샵인 베르나(Verna group)와 제휴하여 5,000여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용품을 관리·유통·판매하고 있다.
의원에서 매장을 만들 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면, HNF에서 초기 개설신고에서부터, 인테리어, 직원 채용, 제품 선정까지 지원해주며, 바코드를 지원하는 POS장비(금전출납기)를 통해 입출고 현황을 파악해 그때그때 필요한 제품을 배달한다.
특히 양질의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북미·유럽 내 판매 상위 브랜드 제품 중 유기농·고농축 등 원료 상태 및 성분 등을 검토, 까다로운 기준으로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아직은 허가 필요 없어
Care shop은 병·의원 내에 존재하지만, 의료기관은 아니다. 다시 말해 병원 공간을 축소 변경해 매장 공간을 독립적인 사업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Care shop은 건강기능식품과 간병·재활을 돕는 의료용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판매업과 의료용품판매업 허가를 동시에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건강기능식품법 시행령이 완전히 공포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자유업이며, 따라서 허가도 필요하지 않다. HNF는 의료용품판매업에 대한 허가는 이미 취득했으며, 보관시설 등을 갖췄기에 복지부 공포 이후 건강기능식품판매업 허가 취득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Care shop 개설을 위해서는 우선 2평에서 3평정도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며 3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3,500만원 가량의 개설 자금이 소요된다. 여기에는 인테리어 비용 900만원에 전시 및 창고에 들어가는 상품 비용 1,000만원, Care shop 가맹비 500만원, POS 비용 500만원, 보증금(탈퇴 시 환불) 500만원, 마지막으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영양사 채용에 따른 인건비 100만원 가량까지 포함된다. 이외에 로열티는 분기마다 매출액의 1%를 내게 된다.
기존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이 전담 인력 없이 대기실에 ‘방치’됐던 것과 달리 Care shop은 임상영양사의 채용을 기본으로 한다. 의사가 진료에만 신경쓰기 위해서는 영양 및 식품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서 환자들을 상담해줄 수 있는 영양사의 상시 근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영양사는 8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의 월급에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조건으로 채용되는 것이 보통인데, HNF에서 초기 교육을 실시해 주고 있다.
한달 순익 360∼700만원
본격적으로 운영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을 논하기는 다소 성급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을 살펴봤을 때에는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HNF 측은 밝히고 있다. 판매를 담당하는 영양사에 따르면 내원 환자 대부분이 진료를 기다리는 중에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며, 그 중 많은 경우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HNF는 Care shop을 통해 각 병·의원이 1,2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월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 판매에 따라 병·의원에 돌아가는 평균 이익이 30∼35%정도이므로, 최소 36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환자가 50명만 되면 좋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정말로 이 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의사들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진료와 연계된 건식도 선보일 예정
한편 미국의 ‘세네제닉’, 프랑스의 ‘라 클리닉 드 파리’ 등과 연계한 노화방지클리닉들에서도 철저한 정밀진단을 통해 각 개인에게 맞는 건강식품, 영양제 등을 처방하고 있다.
HNF 역시 진단과 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연계할 수 있는 모발검사 서비스를 11월경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발검사는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누적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납, 수은 등 중금속 오염 상태와 칼슘, 마그네슘 등 미세 미네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검사법이다.
각 병·의원에서 내원 환자의 모발을 채취하면, 이를 임상연구센터에 보내 분석한 뒤 부족한 영양소, 개선점 등에 관한 처방을 내리게 되며, HNF는 이에 맞게 맞춤식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는 의사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기에 내원 환자 외에는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이 없지만, 추후 지속적인 대외 홍보를 통해 진료와 상관없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용품을 구매하러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조원의 시장, 어디로 갈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올해 국내 시장규모는 1조 8,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0년 9,700억원, 2001년 1조 3,500억원, 2002년 1조 5,000억원으로 매해 두 자리 수 이상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8월의 건강기능식품법 제정으로 인해, 방문판매가 주를 이루던 기존 형태가 약국, 편의점 등을 통한 시판 형태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이미 2조원에 달하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수요자가 좀 더 합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구매 행태로 전환함에 따라 의료계와 부합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 수요의 상당 부분이 약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 현재 7%에 불과한 약국의 시장 점유율이 향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활용한다면 약국과의 경쟁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병·의원 내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그 논란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수요가 있는 이상 이왕이면 좀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사들이 환자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양질의 제품을 엄선, 적법한 절차를 통해 판매한다면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연화 기자
nyker@fromdoctor.com
인터뷰
정확한 정보 전달, 의사의 역할 다하는 것
우봉식(한양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한양재활의학과의원. 건평수 300평(실평수 200평) 28병상 규모의 의원으로, 지난 6일 4평(실평수 2.7평) 가량의 공간에서 Care shop을 시작했다. Care shop 인테리어 공사 중에는 병원 문을 닫다시피 했고, 이후에도 난방공사와 리모델링 등으로 어수선했음에도 우봉식 원장은 Care shop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사 및 준비 기간은?
보건소에 변경신고 등 서류 처리하는 데 10일 정도 걸렸고, 인테리어 공사 기간은 4일 가량 소요됐다.
- 현재 개설형태 및 사업주는?
Care shop은 의료기관이 아닌 건강기능식품판매업 및 의료용품판매업으로서, 우리(병원)가 임대해 주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실질적인 관리는 내가 하고 있지만 본인이 본인에게 임대하는 형태가 좀 우스운 것 같아 지인 명의로 해 뒀다.
-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Care shop 1호점이다 보니 법적인 부문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보건소 담당자가 Care shop을 의료기관 내 약국 개설로 잘못 이해하고, 출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담당자가 실수였다며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 초기투자비용은 얼마나?
인테리어 비용, 직원 월급 등 실질적인 금액은 2,500만원 내외 정도 들었다.
- 환자들의 반응은?
병원에 못 보던 게 생기니 신기해들 했다. 처음에는 구경만 하고 갔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일단 둘러본다는 것 자체가 관심이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 건강기능식품을 의원 내에서 판매한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많은데?
현재 의사가 굳이 관여 안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각종 건강식품, 영양제, 보약 등을 통해 이를 접하고 있다. 질병의 치료 못지 않게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주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될 역할이 아닌가 고민해 왔다. 특히 잘못된 상혼에 의해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를 뒤집어보면 현재의 상황은 의사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일 수도 있는 셈이다.
또한 현재 개원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잠재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1차 의료기관의 경영 어려움을 개선시키는 데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환자 입장에서도 올바른 정보를 통해 좋은 제품을 접하는 것은 물론, 진료 이후에 따로 건강기능식품과 재활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좋을 것이다.
- 현재 제품 선택은 어떻게 하고 있나?
HNF에서 Care shop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품목이 있다. 재활용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도 우리 과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기본품목을 그대로 받았다. 지금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몇 개월 정도 해보면 잘 나가는 품목, 안 나가는 품목이 구별될 테니 이후부터는 선호도가 높은 제품 위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매출은?
하루 평균 20∼3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왔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동안 인테리어 공사로 내원환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20만원씩 25일이면 한 달에 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이 중 병원이 갖게 되는 마진 30%를 계산해보면 150만원이다. 영양사 봉급은 나오는 셈이니, 한마디로 손해는 안 볼 것 같다.
- 앞으로 기대 매출은?
앞으로 2개월 정도 지나 활성화되면 최소한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은 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재활용품처럼 한번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재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5∼6개월쯤 뒤에는 2,0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이 2,000만원이라면 30% 마진을 감안할 때 6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뜻인데, 가만히 앉아서 2.7평 정도의 공간으로 6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린다면 대단한 거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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