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적자 발표에 서울대병원 도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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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적자 발표에 서울대병원 도매금
국내 유일 어린이병원이 손실 원인, "수가인상·정부 지원 늘려야"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국립대병원의 적자문제가 거론되면서 서울대병원도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국내 유일한 어린이병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수가와 정부
지원이 태부족해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11개 국립대병원이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병원들의 누적 적자액이 2281억원에 달해 병원당 2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6억7천만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
규모도 957억3400만원으로 다른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측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상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서울대병원 적자는 어린이병원과 임상의학연구소에서 비롯됐다.
병원측은 23일 "유수한 대형병원들이 유독 어린이병원을 만들지 않는데는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며 "수가는 낮은 반면에 운영비용이 더 들어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데 누가 뛰어들겠느냐. 그나마 서울대병원이니까 끌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
다.
지난 85년 개원한 어린이병원은 소아과,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등 15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있지만 매년 50여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으며, 과거보다 적자폭이 늘어
나는 양상이다.
최황 어린이병원원은 "우리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려
고 노력하고 있지만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고,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 좀처럼 호전
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병원은 적자 탈출을 위해 외래진료를 늘리고, 주말수술을 시행하는가 하면
병동 공동이용 등을 통해 병상이용률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반면 특성상 일반병동보다 인건비 비중이 17% 이상 높고, 의료급여환자가 15% 이
상 차지할 뿐만 아니라 휴게시설, 학습시설, 유치원, 놀이시설 등을 별도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소아환자 진료에 맞는 수가가 반영되지 않는 반면 운영비용은 매년 늘어
도저히 수지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황 원장은 "어린이환자는 성인과 달리 혈관주사를 놓거나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가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소아
환자를 폭넓게 지원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고, 선진국과 같이 전
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2003-09-23 19:47
국내 유일 어린이병원이 손실 원인, "수가인상·정부 지원 늘려야"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국립대병원의 적자문제가 거론되면서 서울대병원도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국내 유일한 어린이병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수가와 정부
지원이 태부족해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11개 국립대병원이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병원들의 누적 적자액이 2281억원에 달해 병원당 2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6억7천만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
규모도 957억3400만원으로 다른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측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상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서울대병원 적자는 어린이병원과 임상의학연구소에서 비롯됐다.
병원측은 23일 "유수한 대형병원들이 유독 어린이병원을 만들지 않는데는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며 "수가는 낮은 반면에 운영비용이 더 들어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데 누가 뛰어들겠느냐. 그나마 서울대병원이니까 끌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
다.
지난 85년 개원한 어린이병원은 소아과,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등 15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있지만 매년 50여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으며, 과거보다 적자폭이 늘어
나는 양상이다.
최황 어린이병원원은 "우리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려
고 노력하고 있지만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고,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 좀처럼 호전
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병원은 적자 탈출을 위해 외래진료를 늘리고, 주말수술을 시행하는가 하면
병동 공동이용 등을 통해 병상이용률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반면 특성상 일반병동보다 인건비 비중이 17% 이상 높고, 의료급여환자가 15% 이
상 차지할 뿐만 아니라 휴게시설, 학습시설, 유치원, 놀이시설 등을 별도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소아환자 진료에 맞는 수가가 반영되지 않는 반면 운영비용은 매년 늘어
도저히 수지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황 원장은 "어린이환자는 성인과 달리 혈관주사를 놓거나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가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소아
환자를 폭넓게 지원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고, 선진국과 같이 전
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2003-09-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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