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력 재편 신호탄 '봉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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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력 재편 신호탄 '봉직 증가'
개원가 치열·환자감소 여파…병원 연봉상승 둔화도 한 몫
올해 들어 봉직의 연봉 상승세가 둔화된데다 상당수 개원의들이 봉직의로 전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의사 인력시장이 개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의사들의 개원열풍으로 개원의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입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일부 민간병원들을 종합한 결과 의사 급여수준은 성형외과나 안과 등 인기과 전문의의 경우 세후 연봉이 2억원 수준이었다. 비인기과라 해도 1억2천만원대였고, 최소 1억원 이상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편집자주]
경기 K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목을 폐쇄하면 환자들이 오지 않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보장해서라도 진료 공백이 생기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의사 연봉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북 P종합병원측은 "의사들의 연봉수준은 진료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상승폭이 워낙 커서인지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해 인건비 상승이 그리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적지 않은 개원의들이 의원 운영을 포기하고 봉직의로 취업하고 있다.
지방공사의료원이 인건비면에서 민간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C의료원은 최근 산부인과 의사 구인광고를 낸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산부인과 전문의를 영입했다.
병원에 취업한 의사는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운영난에 직면해 폐업했다는 것이 C의료원의 설명이다.
경기도 A시 산부인과 개원의 K씨(41세)도 지난달 의원을 정리하고 모병원으로 자리를 옳겼다.
A의사회 상임이사는 "지난해부터 폐업한 개원의 중 일부는 이전했지만 일부는 병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불과 5~6년전에 비해 봉직의 연봉이 두배 이상 올라 요즘에는 수입면에서 개원의보다 난 병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의약분업 이후 개원열풍이 계속되면서 개원의간 경쟁과열이 수입감소로 이어졌고, 여기에다 지난해 수가인하와 차등수가제 시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P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P의사회의 의원 변동현환에 따르면 2000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개원 37곳, 폐업 24곳, 장소이전이 12곳이었다. 2002년 3월부터 1년간은 개원이 63곳, 폐업이 20곳, 장소이전이 7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1년새 의원 개원이 83곳으로 22% 증가했고, 장소이전 22곳을 제외한 폐업도 55곳에 달했다.
개원이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예년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P의사회장은 "개원이 포화상태지만 신규 의원이 늘고, 수가인하에 이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환자까지 줄어 개원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노령으로 병원 문을 닫았지만 이젠 40대 후반 의사들까지 폐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권이 급속히 변하면서 개원한지 6개월도 안돼 폐업하는가 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봉직의로 들어가는 의사도 꽤 있다"며 "수입이 줄자 과거 전통적인 의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비보험분야 진료에 치중하거나 생존경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개원가 치열·환자감소 여파…병원 연봉상승 둔화도 한 몫
올해 들어 봉직의 연봉 상승세가 둔화된데다 상당수 개원의들이 봉직의로 전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의사 인력시장이 개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의사들의 개원열풍으로 개원의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입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일부 민간병원들을 종합한 결과 의사 급여수준은 성형외과나 안과 등 인기과 전문의의 경우 세후 연봉이 2억원 수준이었다. 비인기과라 해도 1억2천만원대였고, 최소 1억원 이상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편집자주]
경기 K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목을 폐쇄하면 환자들이 오지 않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보장해서라도 진료 공백이 생기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의사 연봉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북 P종합병원측은 "의사들의 연봉수준은 진료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상승폭이 워낙 커서인지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해 인건비 상승이 그리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적지 않은 개원의들이 의원 운영을 포기하고 봉직의로 취업하고 있다.
지방공사의료원이 인건비면에서 민간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C의료원은 최근 산부인과 의사 구인광고를 낸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산부인과 전문의를 영입했다.
병원에 취업한 의사는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운영난에 직면해 폐업했다는 것이 C의료원의 설명이다.
경기도 A시 산부인과 개원의 K씨(41세)도 지난달 의원을 정리하고 모병원으로 자리를 옳겼다.
A의사회 상임이사는 "지난해부터 폐업한 개원의 중 일부는 이전했지만 일부는 병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불과 5~6년전에 비해 봉직의 연봉이 두배 이상 올라 요즘에는 수입면에서 개원의보다 난 병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의약분업 이후 개원열풍이 계속되면서 개원의간 경쟁과열이 수입감소로 이어졌고, 여기에다 지난해 수가인하와 차등수가제 시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P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P의사회의 의원 변동현환에 따르면 2000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개원 37곳, 폐업 24곳, 장소이전이 12곳이었다. 2002년 3월부터 1년간은 개원이 63곳, 폐업이 20곳, 장소이전이 7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1년새 의원 개원이 83곳으로 22% 증가했고, 장소이전 22곳을 제외한 폐업도 55곳에 달했다.
개원이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예년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P의사회장은 "개원이 포화상태지만 신규 의원이 늘고, 수가인하에 이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환자까지 줄어 개원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노령으로 병원 문을 닫았지만 이젠 40대 후반 의사들까지 폐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권이 급속히 변하면서 개원한지 6개월도 안돼 폐업하는가 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봉직의로 들어가는 의사도 꽤 있다"며 "수입이 줄자 과거 전통적인 의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비보험분야 진료에 치중하거나 생존경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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