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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조치 필요한 경기장 내 응급치료(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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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491회 작성일 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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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축구 연맹전에서 숭실대의 김도연 선수가 쓰러졌다. 현장에 구급차는 없었고 지체된 시간 속에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 선수는 사망했다.

얼마 뒤 춘천에서는 2002강원도컵 코리아아이스하키 2차리그에서 광운대의 최승호 선수가 퍽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각기 다른 종목과 장소, 하지만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구급차 지연도착과 응급처치 미비'가 바로 그것이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도 2000년 4월 18일 경기장에서 쓰러진 이후로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지난 14일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임수혁 선수의 사고 이후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경기장 내의 응급구호조치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KBO는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선하겠다는 말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으며 선수들과 관중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의 경기출전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며 일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범경기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의 주장대로 그 정도로 응급구호조치가 미약한 것일까?

'2003 배구 슈퍼 리그'가 열린 18일 부산 구덕 체육관, 그 어디에도 구급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구덕 체육관의 경비원은 "다른 경기(프로축구 등)때는 보이던데, 오늘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부에도 의무실은 없었다.

경기장 내를 통틀어 1명 배치되어 있는 의무원은 응급구조사나 간호원이 아닌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인근 동아대학교병원과 협조를 취해놨다"며 경기장 내에 부족한 응급구호조치에 대해 "아마추어이고 관중도 없어서 운영에 곤란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배구 슈퍼 리그에는 1명의 의무요원이 배치되어있다. 간호사가 아닌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말이다.


복도에서 몸을 풀고 있던 한 실업팀 선수는 "크게 다쳐본 적은 없다. 간단한 것은 그냥 치료한다"며 "각 팀에 트레이너가 배치되어 있지만 대학팀 등은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협회 산하에 <프로배구 준비 연구팀>까지 두고 있는 배구협회가 이 정도이니 다른 비인기 스포츠협회들의 수준이야 열악한 것을 말할 나위가 없다.

프로스포츠의 경우는 아마추어에 비해 그 사정이 조금 낫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 역시 많다.

임수혁 선수의 동료선수였던 롯데자이언츠의 김대익 선수는 "(임수혁 선수가 쓰러질 당시) 장비도 없었고 의사도 잘 모르고 당황해하며 들것만 가져오라고 말했다. 구급차 역시 불러서 왔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김 선수는 "의료기계와 전문의사가 야구장에 배치되고 각 팀의 트레이너의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수혁이형 사고 이후 가끔씩 의사도 오고, 구급차도 배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협이 '1급 자격증을 지닌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배치해줄 것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확실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사정도 그리 희망적이지는 못하다



▲ 19일 창원경기 2쿼터에 인천SK의 정재헌선수가 부상을 입고 쓰러져 가슴에 통증을 호소 하여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19일 창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 인천SK와의 경기는 90:86으로 LG의 승리였지만 점수가 말해주듯 시종일관 박진감있게 진행됬다. 경기장 내에 배치된 의무요원은 인근 병원에서 내과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앰블런스 운전기사까지 모두 3명이 나와 있었다.

의료장비는 간단한 구급약품 상자와 들것이 전부였다. 구급차 역시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진 못했다. 119구조대 차량이 최대 2명의 환자를 후송하는 것에 비하여 병원 앰블런스는 1명밖에 후송할 수 없었다.



▲ 119구급차와 경기장에 배치된 병원앰블런스 외관만 보아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또 119차량에는 배치되어 있는 AED(심신재새동기)나 산소호흡기 등의 장비도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병원이 가깝고 전문의료진이 나와 있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응급환자의 경우 병원까지의 3~5분의 거리에 목숨이 달려 있다고 본다면 그도 그리 짧은 시간은 되지 못하는 듯하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의 김용권 운동처방실장은 "임수혁 선수나 최승호 선수같은 심장마비는 굉장히 드물다. 그것은 사전에 치료가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경기 중에 그런 일이 발생하면 ABC(응급조치)를 해야하고 병원으로 후송해야한다"며 구급차에 있어야 할 장비는 "심신재새동기(AED)가 있어야 하고 마스크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전문의료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119구급차내에 비치된 산소호흡기와 심전도모니터기, 각종 부목과 AED(심신재새동기)

김 실장은 현 경기장의 구급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우선 구급차가 잘 가 있지 않다. 거기에 구급차가 가 있어도 장비가 없다. 그리고 장비가 있더라도 전문인력이 없는 등, 한두 개가 아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구단과 협회가 좀더 성의를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다면 제 2의 임수혁과 김도연, 최승호가 나올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흘려야 할 것은 땀이지 피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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