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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에 걸맞은 교수 인력 확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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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790회 작성일 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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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에 걸맞은 교수 인력 확충 절실

대학병원들, ‘병상 수’ 경쟁보다 ‘우수인력’ 경쟁해야
병상 수만큼 교수도 늘려야 … 전임의 ‘빅4’ 집중도 심각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병원들. 서로가 ‘최고’를 지향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대학병원들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 가지는 규모의 경쟁이다. 단일 병원의 병상 수가 2,000병상 내외인 병원들이 여럿이며, 1,000병상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병원은 부지기수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병원들이 신축 또는 증축을 통해 그 몸집을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대학병원들의 몸집이 커지는 만큼 진료의 질도 따라서 향상되고 있을까? 본지의 조사 결과로는 일단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기본적인 척도 중의 하나인 병상 대비 교수(전임강사 이상) 수를 놓고 볼 때에는 오히려 진료의 질은 떨어지고 있었다. 또한, 비슷한 규모의 병원이라 할지라도 교수 수는 병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고, 전임의를 포함한 ‘전문의 수’, 전공의까지 모두 포함한 ‘의사 수’를 비교할 경우에도 병원별로 그 차이는 상당히 컸다.

이는 최근 본지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주요 15개 대학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 서울백병원, 중앙대병원(흑석동), 한양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인하대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수, 교수 수, 전임의 수, 전공의 수 등을 조사해 이를 100병상당으로 구분해 비교 분석한 결과다.





100병상 당 교수 수, 강남성모병원 최다

조사결과를 보면 강남성모병원이 100병상 교수 수가 2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최근 개원한 중앙대병원의 경우 100병상당 교원 수가 12.7명에 불과, 강남성모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남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24.4명, 서울백병원 20.9명, 인하대병원 20.4명, 서울대병원 20.0명, 고대안암병원 16.4명, 영동세브란스병원 16.3명, 이대목동병원 16.1명, 경희대병원 15.6명, 아주대병원 15.6명, 분당서울대병원 15.0명, 서울아산병원 14.3명, 한양대병원 13.8명, 세브란스병원(5월 기준) 13.2명, 중앙대병원 12.7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수와 전임의를 합쳐 ‘전문의 수’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이 순서는 달라진다. 100병상당 전문의 수가 가장 많은 병원은 서울대병원(34.0명)이며, 그 뒤를 삼성서울병원(33.0명), 강남성모병원(30.1명), 영동세브란스병원(24.0명), 인하대병원(23.2명), 이대목동병원(22.3명), 서울백병원(22.2명), 분당서울대병원(20.9명), 세브란스병원(20.8명), 서울아산병원(20.5명), 경희대병원(20.2명), 아주대병원(19.9명), 고려대안암병원(19.1명), 한양대병원(16.6명), 중앙대병원(14.6명) 순서를 보였다.

인턴과 레지던트까지 모두 포함하여 100병상당 의사 수도 비교해 보았는데, 이렇게 계산할 경우 병원별 순위는 또다시 달라졌다. 100병상당 의사 수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90.5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서울병원(83.7명), 영동세브란스병원(62.3명), 강남성모병원(62.1명), 경희대병원(59.8명), 세브란스병원(54.8명), 인하대병원(53.0명), 서울백병원(51.4명), 이대목동병원(49.7명), 서울아산병원(49.3명), 고대안암병원(47.1명), 아주대병원(46.7명), 한양대병원(46.3명), 분당서울대병원(34.1명), 중앙대병원(28.3명) 순서를 보인 것이다.

교수 대비 전공의·전임의 수도 큰 편차

교수 1인당 전공의 및 전임의의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교수 1인당 전공의 수가 많다는 것은 수련의 질 측면에서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수련의 질이 높은 병원에 전공의 지원자가 몰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통계이다.

교수 1인당 전공의 수는 서울대병원이 2.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브란스병원(2.62명), 경희대병원(2.53명), 영동세브란스병원(2.35명), 한양대병원(2.15명), 삼성서울병원(2.07명), 서울아산병원(2.01명), 아주대병원(1.71명), 고려대병원(1.70명), 이대목동병원(1.69명), 인하대병원(1.45명), 서울백병원(1.39명), 강남성모병원(1.24명), 중앙대병원(1.08명), 분당서울대병원(0.90) 순이었다.





교수 1인당 전임의 수의 편차는 더욱 커서, 교수 1인당 전임의 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병원(0.70명)이 가장 적은 서울백병원(0.06명)보다 무려 11배 이상 전임의가 많았다. 각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0.58명, 영동세브란스병원 0.47명, 서울아산병원 0.44명, 분당서울대병원 0.40명, 이대목동병원 0.38명, 삼성서울병원 0.35명, 경희대병원 0.29명, 아주대병원 0.28명, 한양대병원 0.20명, 강남성모병원 0.17명, 고려대병원 0.17명, 중앙대병원 0.15명, 인하대병원 0.14명, 서울백병원 0.06명 순으로 조사됐다.

병원별 차이 뚜렷

위의 다섯 가지 항목을 함께 고려하여 병원별로 살펴보면 여러 가지 시사점이 발견된다. 우선 100병상당 의사 수 및 전문의 수에서 1위를 기록한 서울대병원의 경우 교수 수만 놓고 보았을 때는 5위에 불과, 상대적으로 전공의 및 전임의 인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00병상당 교수 수에서 1위를 차지한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전임의 및 전공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어서 100병상당 전문의 수 및 의사 수에서는 3위와 4위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은 교수, 전문의, 의사 수 모두 2위를 기록, 의사 인력의 분포가 가장 적절한 형태로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절대 수에서는 상당히 많은 의사들이 소속되어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워낙 병상수가 많다 보니, 100병상당 의사 인력 순위에서는 10위권에 불과했다.

곧 새병원이 문을 여는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00병상당 의사 수가 6위인 반면 100병상당 교수 수는 최하위권인 14위를 기록, 교수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에 문을 연 중앙대병원의 경우 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 시급한 인력 보강이 요망된다. 물론 세브란스병원과 중앙대병원의 경우, 곧 상당수의 교수 요원을 충원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지만, 아직 그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다.





병상 수 늘어나면 교수는 줄어든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병원별 비교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신축이나 증축을 통해 병상 수가 대폭 늘어날 때에 그에 상응하는 교수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상 수가 늘어나면서 100병상당 교수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이는 진료의 질 저하, 교수들의 업무 부담 가중, 연구 및 교육 기능의 위축,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파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대병원의 경우 301병상 규모의 필동병원의 교수 수는 60명으로 100병상당 교수 수가 19.9명이었다. 흑석동의 신축병원으로 이전 후 병상은 561병상으로 크게 늘었으나 교수 수는 11명밖에 늘지 않아 100병상당 교수 수는 12.7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개원 당시 100% 완벽한 상태에서 개원을 한 것이 아니며 지금도 계속 인원을 보충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시적 데이터로 비교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5월 기존 1,500병상에서 350병상이 늘어나 1,850병상이 되지만 교수 수는 225명에서 245명으로 20명만 늘어난다. 100병상당 교수 수가 15.0명에서 13.2명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 신·증축하는 병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 1995년 1,000병상이었을 당시에는 교수 수 211명으로 100병상 당 21.1명 수준이었으나, 2,200병상 규모로 커진 현재의 교수 수는 314명으로 100병상당 14.2명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 1994년 개원 당시에는 511병상에 교수 수 159명으로 100병상당 31.1명이었지만, 1,281병상 규모인 현재의 교수 수는 313명으로 100병상당 24.4명 수준이다.

병상의 확충과 함께 교수 수가 늘어난 경우는 이대목동병원이 거의 유일한 사례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02년 606병상에서 736병상 규모로 증축하면서 28명의 교수를 추가로 확보, 100병상당 교수 수는 15.1명에서 16.1명으로 늘어났다.

지금도 계속 커지는 대학병원들

앞으로도 많은 대학병원들은 그 몸집을 더욱 불릴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현 주차장 공간에 지하 7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을 2008년까지 완공하여 총 병상 규모를 2,600병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강남구 일원동 병원 단지 내에 700병상 규모의 암 전문 치료기관을 2007년 5월까지 설립할 예정인데, 이 경우 약 2,000병상 규모로 확장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강남성모병원 내에 1,2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을 새로 설립하여, 기존 828병상과 합쳐 2,045병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경희의료원도 800병상 규모의 고덕병원을 내년 3월 중 개원 목표로 건립하고 있으며, 고대의료원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을 모두 증축하여 총 550병상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병상을 늘리는 병원들은 대부분 신규 교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내년 9월까지 87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할 예정인 건국대병원은 “신축 이후 총 교수 수를 200여명 선으로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려대병원 관계자도 “내년 3월 200병상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올 연말에 교원 충원안을 마련해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들이 신·증축 계획을 수립하고도 그에 따른 교수 충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는 않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개선될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점은 무엇인가?

병상 수가 증가하는 데 비해 교수 인력이 적절한 규모로 확충되지 않을 경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진료의 질 저하, 교수들의 업무 부담 가중, 연구 및 교육 기능의 위축,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들이 교수 요원을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대학본부 또는 재단 등에서 가급적 교수 충원을 적게 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물론 인건비 절감인 것으로 보인다. 모 대학의 한 교수는 병원 측에서 교수 요원 충원을 요청해도 대학본부가 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모자라는 의사 인력을 전임의나 전공의를 더 확보함으로써 벌충하려는 의도를 가진 병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박사는 “전공의는 수련을 받는 교육생인데 아직도 병원에서는 그저 값싼 인력 정도로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사회적 수요보다는 병원의 수요에 따라 전공의 정원이 책정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또다른 측면의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뽑으려고 해도 못 뽑는 경우와 일부러 여유를 두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교수 채용이 병원 경쟁력의 핵심인데, 좋은 의사를 아무 때나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원을 다 채우면 추후 좋은 사람을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기 때문에 나중을 대비해 여유를 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임의는 ‘빅4’에만 집중돼

한편, 전임의의 ‘빅4’ 집중 현상은 세간에 떠도는 소문보다 훨씬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본지가 조사한 15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전임의의 총수는 977명. 이 가운데 무려 613명이 소위 ‘빅4’로 불리는 서울대병원(225명), 세브란스병원(140명), 서울아산병원(138명), 삼성서울병원(110명)에 몰려 있었다. 15개 병원 중 4개 병원이 전체 전임의의 62.7%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 전임의 수에서 5, 6위를 차지한 영동세브란스병원(56명)과 분당서울대병원(54명)까지 ‘빅4’로 편입시킬 경우 그 비율은 무려 74.0%로 높아졌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많은 의사인력들이 빅4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전임의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의사들이 ‘빅4’ 병원에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첫째는 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대우 및 교육 여건이 더 좋기 때문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의사들은 개원을 할 때 환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느 병원에서 근무했었는지를 표기하는데 일반적으로 빅4 등 일반시민들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대형병원에서 근무한 ‘간판’을 내건다면 찾아오는 환자들도 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간판’을 따기 위해 빅4 병원 중 일부에서는 전임의가 무급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의료계 한 관계자는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빅4에서 무급으로 근무하는 전임의는 한국사회에서 학벌과 간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한 관계자는 “많은 개원의들이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출신 대학이나 수련병원은 말하지 않고 전임의로 잠깐 일했던 병원 이름만 내세우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적정병상 및 인력파악이 중요

많은 병원들이 병상을 신·증축하는 것과 관련해 오영호 박사는 “연구를 통해 병원별 적정병상 및 인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하고 “병원이 계속 병상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무조건 병상을 늘리는 것을 잘못됐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규모의 경제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효율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들이 늘어나는 병상만큼 교원 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강대욱 연구원도 “늘어나는 병상만큼 교수 확충이 안 되면 진료 및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들이 경쟁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현상이나 대학병원, 특히 몇몇 유명 병원들에 환자와 의사들이 집중되는 현상 등은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전반적인 문제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쉽사리 해결하기 어렵고 그 공과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몸집이 커지는 것에 걸맞게 교수 및 의사 인력을 적절히 확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

이상훈 기자 south4@from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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