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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이슈!아슈?]어느 의사의 씁쓸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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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2,919회 작성일 05-07-08 00:00

본문

[e이슈!아슈?]어느 의사의 씁쓸한 고백

의약분업이 지난 1일로 시행 5년을 맞았습니다.

숱한 진통끝에 의약분업 제도가 시행됐지만 환자들은 병원과 약국을 따로 들러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의료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등 개선점이 도처에서 보입니다.

의약분업 시행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의사와 약사의 대립도 여전한데요, 이번에는 약학대학 학제를 6년제로 개편하는 문제로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지난 5일 열린 '약대 학제 개편방안 공청회'에서는 "약대 6년제가 국민 의료부담을 가중시키고 의사 진료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의사협회측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약사회와 의협간 충돌이 실력행사로까지 번졌습니다.

의사와 약사의 끊이지 않는 싸움을 볼 때마다 국민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약사들 공부 더 한다는데 의사가 왜 말리냐', '약사는 의사가 적어준대로 약 찾아서 포장만 하는데 왜 공부를 더해야 하냐'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다가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두 집단이 자기들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혀를 끌끌 찹니다.

특히 이번 공청회에서 의협의 실력저지를 지켜본 국민들은 의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마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한 의사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개원을 해서 두번씩이나 망했다는 이 의사는 의사에 대한 사회적 비난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하지만, 허준이나 히포크라테스를 존경하지도,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다고 합니다. 현실적 문제 때문이지요.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환자를 무시하면서 부와 명예에 존경까지 바라는건가'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가 하면 '모든 의사가 돈만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사를 둘러싼 편견을 바로잡아야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다음은 '보름달이 뜬다'님이 한 포털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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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개원을 해서 두번 망한 의사 입니다

의사에 대해 악의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거..애써서 무시해 버리려고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의사도 모르고 일반인들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됩니다

앞서 어느 치과의사분이 원가계산을 해서 수입을 적어놓았지만 이것도 틀린 것이며 우리 의사들의 호소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지경이 되도록 욕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일반인들이 의사에 가지는 생각은 물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느라 일부 라는 표현을 쓰기는 합니다만 불친절 탈세 고소득 등등입니다.

불친절이라는 단어부터 보겠습니다.
저희 개원할 때의 모토는 첫째가 위치, 둘째가 친절, 셋째가 실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좋은 곳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이 갑니다. 의술을 펼친다고 하면 세가 비싸지기 때문에 의사들이 돈에 압박을 받는것은 당연한 결과 입니다.

친절하지 못한 의사를 만나거든 바로 면박을 줘버리십시요. 그러면 대우 받습니다. 불친절한 의사는 아마도 대학교수급의 나이많은 의사들이거나 하루를 25시간으로 일하는 전공의들이거나 아니면 망하기로 작정한 의사 아니면 없을 것이며 혹은 환자의 요구가 많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력은 사실 커다란 요소는 아닙니다. 대개는 비슷한 수준의 의사들입니다.

현행 보험제도상 의사는 진료비를 받으려면 보험공단에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득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비급여를 전문으로 하는 진료과를 제외하면 탈세는 거의 힘들며 탈세를 하더라도 그 규모는 타 업종보다는 훨씬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난을 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지요.

간혹 과잉진료다. 과잉청구다 하는 문제가 있는데 과잉진료는 심사 평가원에서 검토를 해서 지나친 부분이 있으면 진료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환수해 갑니다.
또한 과잉청구 부분도 "대 정부사기" 입니다. 이거 걸리면 면허취소까지 처분을 받습니다. 간이 부은 사람 아니면 하기 힘듭니다.
이부분은 의약분업당시 과대포장되어 선전된 것입니다.
( 이부분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고소득 부분입니다. 제가 변명을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정서는 자신보다 많이 벌면 뭔가 비리가 잇을 것이고 자신보다 못하면 능력이 없는 놈으로 치부해버리는 이기주의적 경향이 있어서 타 직종의 보수에 대해 비판적이기 때문입니다.

수입은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고소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럴 가치가 있는걸까요??
의사는 인술을 베푸는 사람이라고들 합니다만 그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는순간 돈에 눈이먼 도둑놈으로 취급받습니다.

여러분의 아내가 분만을 한다고 하면 분만비로 얼마를 지급하고 싶습니까? 치료도중에 사망했다고 한다면 얼마를 요구하겠습니까? 분만비 다 해서 100만원 ...사망하면 3억...그럼 수년 벌어서 한순간에 파렴치한 의사. 살인마 소리를 듣고 재산을 다 날리는 현실 앞에서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게 하는것이 잔인하다고 하면 이상한 말일까요??

의사가 천만원을 벌어야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천만원을 벌 가치가 있는가에 더 비중을 두고 싶습니다. 간혹 수천만원을 번다는 의사를 기준으로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일단 그런 수입을 올리는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만약에 100만원짜리 애완견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가 죽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얼마를 보상해줘야 할까요..아마도 개값 더하기 위자료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분만하다 죽으면 사람값 더하기 위자료가 되겠지요?? 그 수준이 2억에서 4억 사이이며 목소리 큰 사람이 뒤흔들면 더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럼 분만비는??? 아마도 개의 분만비와 비슷한 수준일 것입니다. 이차이를 우리는 인술이라는 명분으로 덮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인술을 펼치는 의사들이 돈을 밝히다니.....

얼마전에 무통주사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왜냐면 그 시술을 해야할 의사는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술을 하는데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돈을 밝히다니 하는 명분에 밀려 손해보고 시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허준이나 히포크라테스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우선 그분들은 현대에 태어나면 의사가 될 수도 없었을 것이며 환자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합니다.
제가 전문의를 막 따고 나서 한동안 히포크라테스의 흉내를 낸적이 있습니다.
배운대로 진료를 햇었습니다. 댓가는?? 무식한 의사라는 오명과 수억의 빚 입니다. 지금은 환자가 해달라는대로 해줍니다. 죽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래도 마음은 편합니다. 앞으로 누가 뭐라해도 예전의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갈 생각 없습니다.

소득얘기가 나왔으니 한번 생각해봅시다. 의원하나 차리는데 차이는 있겠지만 건물임대료를 제외하면 1억에서 3억 내외의 돈이 듭니다. 그럼 2억을 투자하면 얼마를 버는것이 타당할까요..1000만원을 번다고 해봅시다 많이 버는 건지 적게 버는 건지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임대료 월세 이자 원금 감가상각....
망하면 신불자가 됩니다 인술을 펼치다 망했으니 비용은 전적으로 국민이 져줄까요?? 돈벌면 불량한 놈 망하면 무능력...

의사들을 비난하기전에 인간성과 제도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 속에 답이 있습니다. 인간성이야 뭐 언급하기 싫구요. 의사나 일반인들이나 뭐 좋은 사람만 있는것은 아니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의사들도 처신하기 어렵다는 점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도라 하면 의료보험보호제도 입니다. 악용하는 사람이 의사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일반인들 역시 수없이 악용하고 있습니다. 뻔히 보이는 악용을 저는 오늘도 들어주고 왔습니다. 환자에게 멱살잡히거나 병원주에게 해고 당하기 싫어서 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기득권이란게 있으며 이걸 박탈당하면 소득 여부에 관계없이 화가 나게 마련입니다. 고소득을 올리는 직종 역시 애로사항이 많으며 때론 실력행사까지 벌일때도 있습니다만 일반인들의 정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살만한 놈들이 왜저래?? 라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최저생계비 이상의 돈을 버는 직종은 절대 실력행사를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그 기득권 역시 기득권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그걸 박탈당한다는것은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불합리하게 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기득권을 무시해버리면 그건 공산주의 입니다..

수많은 모순이 있지만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의사라는 집단이 일반인들이 경원시할 정도로 타락한 집단은 아니며 단지 자본주의와 공공성이라는 부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의사 수가 늘어나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느낌만 들뿐입니다

저는 같은 의사들보다는 일반인들(?) 하고 더 친하게 지냅니다.
그 일반인들..처음에는 의사가 자기들과 같이 놀다니 하면서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거..정말 문제라고 봅니다 의사들이 그만큼 미움받을 짓을 한 것입니다

남들이 당구칠 때 골프치고, 남들이 삼겹살 먹을 때 꽃등심 먹고, 남들이 소주먹을 때 양주 먹고, 남들이 제주도 여행갈 때, 해외여행하면서 사치한 결과입니다.

아파트 반상회때 참여하는 의사 있습니까??? 주말에 아파트 주민들과 어울려 봉사활동 하신 적 있나요?? 아니 다 차치하고 남들이 수재의연금낼 때 벌이 만큼 내신적이 있읍니까??

같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기득권을 쥔 의사들..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사람대접이나 했습니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인턴한테 시키면 된다는 식으로 차별을 했고 간호인력을 함부로 다뤘으며 나중에 아쉬워 데모를 할 때는 그저 부풀리기 바빠서 간호원 인턴 다 동원하고..그러고도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는게 우습지 않습니까?? 얼마나 호소력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뭐 소득이니 불친절이니 하는건 신경 안씁니다.
잘 버는 놈 있고 못 버는 놈 있고 시장자본주의에서 어느 정도 소득의 차이는 보장되어야 하니 신경 안씁니다만 의사들의 주장을 다른사람이 신뢰하지 않는다...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읍니다...

여기 오신 분들..제말에 비판을 하시는것은 상관 없습니다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악감정에 치우친 글은 쓰지 마십시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자신이 경험한 것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은 더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필요하시다면 의료보험제도의 악용사례나 의료사고 혹은 자동차보험사례를 설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올바르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제 자신이 의사이면서 정말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편견속에서 의술에 대해서 그 많은 갈등을 했지만 단하나...전 의사 그만두면 사회생활능력이 없어서 굶어 죽습니다. 이것 역시 커다란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능력없는 사람이 도태되어야 한다는 말...이건 자신이 유리할때 써먹는 말이고 다원화된 사회공동체에서 양날의 칼입니다...

(( 개인적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의사들을 공공의료로 편입하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공무원의 나쁜면이 부각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근본적으로 환자를 상대로 사기치는 행위는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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