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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약국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문전약국의 씁쓸한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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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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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최근 한 대학병원 앞 제과점이 문전약국 매물로 둔갑하면서 10억원의 권리금에 월 임대료 9백만원이 책정돼 논란이 됐다.


약국가에서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종합병원 마을버스 종점 앞임을 감한하면 문전약국의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이므로 비록 권리금과 임대료가 과다하다 할지라도 감수할 만하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그 대학병원은 외래처방 건수가 약 1,000건에 육박하는, 외래처방 규모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병원이기 때문. 이러한 이점 때문에 이미 5곳의 의료원 문전약국이 운영 중에 있지만 이 같은 가격 부풀리기가 가능하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조사결과 해당 제과점은 가게를 내놓은 사실이 없으며 인근 부동산에서조차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결국 종합병원 앞 ‘문전약국’은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과장된 허상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서울시내 ‘목’이 좋다고 하는 30~40평대 입지조건 좋은 문전약국의 권리금은 일반적으로 2억에서 3억원 수준에 월 임대료가 5백에서 1천만원 대에 이른다.


그러나 문전약국 자리를 꿰차고 앉는 일이 돈만 있다고 해결 되는 것이 아니라서 병원과 약국 간에 리베이트 거래는 오랜 관행이 되어오기도 한 것이 사실. 의원과 문전약국이 주고 받은 비리 관행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의약분업의 단면을 나타내는 문전약국을 제치고 하루 ‘처방 100건’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소위 클리닉 약국의 경우에도, 심지어 클리닉센터가 있는 건물에 입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들어갈 건물에 클리닉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를 대신 지불해 주겠다는 식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매약’을 위주로 했던 대형약국들이 의약분업으로 인해 ‘처방’위주의 약국으로 변해 발생한 것으로, 병원 앞 문전약국은 이제 병원과의 ‘공생’관계를 넘어서 ‘기생’형태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문전약국의 하루 처방건수는 얼마나 될까? 보통 일반 종합병원에서 하루 평균 쏟아져 나오는 처방전은 900~1000여 장, 중소병원 500~600여 장. 이중 문전약국이 80~90%를 소화하고 있다.


약국이 여러 곳일 경우에도 결국 최소한 한 약국 당 100건 이상은 처방하는 셈.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약 위주의 동네약국들은 점점 쇠퇴해 가고 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문전약국이나 클리닉 약국 쪽에 약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병원의 경영난의 가중으로 문전약국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 라고 말한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중소병원의 도산사례가 늘면서 처방전 감소는 물론 병원과 함께 약국도 결국 도산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처럼 병원에서 나오는 처방전의 양은 한계에 봉착해, 보다 나은 경영환경을 위해 중소병원 인근으로 옮기는가 하면 심지어 지방으로 천안이나 대전 등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아무리 경영악화로 치닫는다 해도 일부 종합병원의 문전약국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은 여전히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타계할 만한 특별한 대책도 없이, 그저 약사들로 하여금 ‘리베이트관행’에 목매게 하는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윤원 기자 [mybint@mdtoday.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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