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이트맵
 
Login을 해주세요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게시판
공지사항
동문동정
의국동정
동문칼럼
자유이야기
학술토론
앨범 & 자료실
최교수의 골프 칼럼
자유이야기 Home 게시판 > 자유이야기

현대판 선무당들 (한겨레신문 칼럼 의사 김승열님의 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03-01-13 00:00

본문

[의학] 현대판 선무당들

현대판 선무당-에이즈는 없다?

의학, 서양의학은 과학으로 무장되어 신앙이나 종교를 전혀 인정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신앙이나 종교를 인정하는 부분도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당이나 굿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더 오래 살고, 투병 생활을 잘하며, 회복이 빠릅니다. 다만 어느 특정한 종교가 아니라 어느 종교이든지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신경정신 질환이나 갈등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병은 성직자가 의사보다 더 잘 고치는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 정신질환도 일부분 심령치료, 굿 등으로 치료되는 예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류 종교의 성직자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대부분 의사와 협력하여 치료하려고 하고, 의사들 또한 대부분은 신앙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러나 서로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서로 협력을 할 때만 가장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선무당이 사람잡는 것은 전통적인 굿이나 종교 치료, 심령치료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선무당이 나왔다고 할만한 것이 과학의 이름으로 등장한 반과학, 반의학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과학이나 의학을 부정하면서 과학의 이름으로 자기의 논리를 설명합니다.


동해 바닷가, 경주 옆의 감포의 문무대왕릉 가까이에 가보면 아직도 바다에는 용왕이 있다고 실제로 믿고 밤새도록 치성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없다고 해도 믿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신앙보다 더 위험한 것이 과학의 이름으로 말하는 반과학, 반의학적 주장들입니다.


용왕이 없다고 해도 믿는 것처럼 이들은 과학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확실한 증거를 보여도 과학과 의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체의학 전부가 이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의학의 일부는 의학적으로는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거침 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의 실례로 에이즈 바이러스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겨레 371호에 실린 내용으로 안티에이즈 운동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습니다.

한겨레 21에 의하면 "유인물을 나눠주던 이훈희(29)씨는 “에이즈 이론은 가설”이라며 “아직 HIV를 증명하는 논문이 단 한편도 없다”라고 대답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병원체 진단에는 바이러스 분리가 결정적이다. ‘분리’되지 않으면 바이러스로 확정되지 않으며, 어떤 병을 일으킨다고 단정내릴 수도 없다.

그런데 HIV는 아직껏 분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5년 동안 대체의학을 공부해왔다는 이씨는 “이는 면역학의 기본원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에이즈 이론은 가설이 아니라 이미 정설입니다. 대부분의 의학자, 의사들은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과학적으로 추시와 재현 (실험에 의해 증명된 것을 다른 과학자들이 추가로 검사하고 똑같은 결과를 얻는 재현성이 과학적으로 인정하는 절대적 방법입니다.)으로 인정된 에이즈 바이러스를 없다고 하는 것은 현대판 선무당이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하기는 아직까지 암의 존재나 세균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현대판 선무당이 있는 마당에 굳이 새로운 이론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선무당이 실제로 사람을 잡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구나 면역학의 기본원리에 위배된다는 말은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추측할 수는 있습니다. 면역이란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에 대한 방어작용인데, 방어작용을 하는 백혈구 계통의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에이즈 바이러스이기에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에이즈만 면역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면역기능이 없는 사람도 태어나고, 에이즈뿐만 아니라 면역 결핍을 일으키는 수많은 질환을 생각 할 때 에이즈 바이러스가 면역학의 기본원리에 위배된다는 말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말인지 의사나 생물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판 선무당은 필자가 보기에는 대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면 대부분 틀림없이 현대판 선무당으로 보아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1. 과학의 이름으로 과학의 정설을 부정한다.

2. 과학적 이론을 전개하는데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결론은 항상 과학적 이론이나 정설과 반대이다.

3. 대개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주로 언급한다.

4. 거리의 약장수를 방불하게 하는 만병통치약이나 만병통치 치료법을 주장한다.

5. 현대의학이나 과학을 강하게 공격한다.

6. 철저히 현대의학이나 과학과 반대로 하지 않으면 병이 악화되거나, 낫지 않는다고 한다.

7. 의학과 과학이 아직 모르거나, 약한 부분을 전체의 과학이거나 의학의 문제인 것처럼 과장하여 공격한다.

과학이나 의학도 물론 겸손해야 한다. 물론 과학과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설명할 수 있는 것 보다 더욱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과학과 의학이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과학의 세상에 이런 비과학적 선무당이 판을 치는 것에 대해 의학계의 침묵이 답답할 뿐이다. 더구나 한겨레 21도 중립적인 논조로 이러한 현대판 선무당의 논리에도 일리가 있다는 논리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학과 사회학의 원인에 대해 혼동하면 현대판 선무당이 되는 것이다. 에이즈는 물론 에이즈 바이러스의 문제만이 아니다. 에이즈의 사회학적 원인이 빈곤이라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의학적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두 가지 모두 잊지 않는 것이 선무당이 되지 않는 길일 것이다.

하니리포터 김승열 antius@hani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94건 81 페이지

검색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최교수의 골프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