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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허리 디스크의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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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득수
댓글 0건 조회 6,066회 작성일 03-06-20 00:00

본문

허리 디스크


1. 허리 디스크란
허리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 즉,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눌러 요통, 다리 저림 및 마비 증상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합니다. 추간판이 척추뼈 사이에서 힘을 분산시키는 쿠션 역할을 하는 데,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의 내부 물질인 수핵이 이를 둘러싼 섬유륜을 뚫고 빠져나가 척수의 경막이나 신경근을 압박하여 요통과 신경 증상을 유발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 들어 올리다 허리가 삐긋하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갑작스럽게 구부릴 때, 또는 추락하거나 갑작스런 자세 변경시 증상이 시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처음에는 심한 요통이 있으며, 추간판에 눌린 신경근 때문에 무릎 아래인 하퇴부 혹은 발가락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으로 인해 환자들은 다리 뒷부분이 땡긴다, 저린다, 감각이 무디다, 발가락 또는 발목에 힘이 없다는 호소를 하게 되며 심한 경우 방광 마비나 항문 괄약근의 약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2. 진단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진찰상 하지 직거상 검사가 양성 소견을 보이며, 하지의 감각 저하 및 근력 약화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단 단순 방사선 검사로 요추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좋으며, 요추간 간격이 좁아지거나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가 감소된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등을 이용하여 보다 정확한 진단과 상태 판정이 가능합니다. MRI 검사는 자기 공명 현상을 이용하여 척추의 내부 구조를 보여 주는 검사로 검사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가장 좋은 정밀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MRI 검사로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와 정도,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졌는지의 여부, 주위 신경과의 관계, 인접 디스크의 상태 등 CT 검사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현재 척추 질환에서 CT 검사는 MRI 검사와 비교 대상이 아니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급적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MRI 검사라고 해서 다 똑 같은 것이 아니므로 좋은 화질을 보여 주는 우수한 기종으로 MRI 검사하시기를 추천합니다.

3. 치료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 75%의 초기 환자에서 3개월 이내에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의 완화 또는 소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료 방법을 택할 때에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기간과 정도, 직업, 활동량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보존적 요법은 급성기에는 일단 침상 안정을 취하여 디스크의 내압을 감소시키고, 복부와 배부의 근육 활동을 감소시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 소염제와 근육 이완제를 복용토록 하고 골반 견인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열 찜질, 초음파 치료, 맛사지 등으로도 통증의 감소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행시 콜셑(corset)을 착용하면 통증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고, 급성기가 지난 다음에는 운동 요법으로 복부와 배부 근육 강화 운동을 시행하여 증상의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소수의 환자에서 시행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없거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활동에 심한 장애를 보일 때, 감각 소실이나 하지의 근육, 방광 마비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전통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배부에 절개를 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추간판 제거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간판 제거술과 동시에 허리를 굳히는 척추 유합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 약물로 디스크를 녹여 내거나(수핵 용해술), 굵은 바늘 정도 크기의 기구를 사용하거나(경피 수핵 제거술), 내시경적 제거술,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의 칼을 최소 침습 척추 수술(minimal invasive spine surgery)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추간판 제거술은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2-4cm 정도의 피부를 짼 후, 척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로 통상적인 입원 기간은 약 2일에서 일주일 정도입니다.
디스크 수술에서 단순히 추간판 제거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복잡하고 큰 수술인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허리 디스크가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 분리증과 같은 불안정 척추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로 이때 추간판 제거술만 시행시에는 불안정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로 수술시 척추관을 넓혀주어야 하기 때문에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고, 수술 과정 중 불안정하다고 판단되면 척추 유합술을 하게 됩니다. 셋째, 매우 큰 디스크가 가운데로 튀어나온 경우로 이 디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좌우 양쪽으로 접근하여 수술해야 하는 데, 이 때에도 수술 중 불안정하다고 판단되면 척추 유합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넷째, 재수술의 경우 상처 조직이 생김으로 인해 첫 번째 수술보다 수술이 커지고 어렵기 때문에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 매스컴 등의 보도로 각광을 받고 있는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방법은 피부를 절개하여 시행하는 개방성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회복시 고통도 적다는 장점이 있는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추간판 절제술로는 90% 이상에서 치료의 효과가 있으나, 이러한 방법들로는 치료의 효과가 약 70% 정도에서 있을 뿐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보존적 치료 결과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결과로 상당수의 척추 전문의가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방법에 의문을 갖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모든 환자의 경우에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이 시행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탈출된 디스크가 굳었다든지 오래되어 석회화를 동반하거나 주변의 뼈 조직과 디스크가 함께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있을 때는 이러한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방법들은 불가능하며 시술후 오히려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치료 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과 함께 검사상 나타난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상태 등을 고려하여 환자와 의사가 상의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디스크 환자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하에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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