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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척추 측만증이란 어떤 병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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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철
댓글 0건 조회 7,174회 작성일 03-04-01 00:00

본문

척추 측만증이란 무엇인가요?

척추 측만증이란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있는 상태입니다. 척추 측만증이 있는 사람을 뒤에서 보게되면 척추가 똑바르지 않거나 어깨높이가 다르고, 몸이 한쪽으로 쏠려 보이기도 합니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를 휘게 하는 동시에 척추와 늑골들을 회전시키는 변형을 일으키므로, 몸 한쪽편의 앞가슴이나 등이 더 튀어나와 보이게 합니다. 그러므로 척추측만증을 가진 여자 환자를 정면에서 볼 때, 한 쪽 가슴이 더 크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측만증을 가진 환자를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뒤에서 보면, 한 쪽 등이 갈비뼈의 회전변형 때문에 더 튀어나와 보이는데, 이 검사는 쉽고도 조기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입니다. 청소년기의 척추 측만증 환자는 대부분 아무 증상없이 외관상의 문제만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심한 측만증을 가진 환자에서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가 있게되면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척추 측만증은 왜 생기나요?

대부분의 환자에서 척추 측만증의 원인은 찾을 수가 없으므로 의학적으로는 이를 '특발성'이라고 말합니다. 중고생나이의 여학생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많은 실험과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도 5-7배 훨씬 많이 나타나며 대개 성장이 급속히 일어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발견됩니다.
척추 측만증은 세간에 흔히 말하는 것처럼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에 의해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에 아무런 전문적인 지식도 가지지 못한 사이비 의료인이 나와서 "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의 이유로 중고생에서 척추 측만증이 발생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세를 고치면 측만증이 좋아져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척추 측만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과는 달리 원인 질환을 알 수 있는 척추 측만증도 있습니다. 이는 척추의 선천적이상이나 신경-근육계 질환, 신경섬유종증 등의 원인으로 측만증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들에서는 측만증의 예후와 치료방법이 특발성 척추 측만증과는 다르므로, 보다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척추 측만증은 장차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나요?

척추 측만증이 자신의 자녀에게 있다는 말을 듣게되면 그 부모들은 대부분 걱정이 앞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딸이 결혼해서 애를 낳을 수 있을까요", "자기 수명대로 오래 살 수 있나요" 등등의 수 없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이에 대해 의학적 통계를 인용하여 자세히 설명해도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이해하지도 못하거니와 또 그런 복잡한 이론을 알려하지도 않고 단순 명료한 "예" 혹은 "아니오"의 답변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측만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는 아주 심한 각도가 되기 전에는 외형상의 문제만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체적 변형이 있으면 남이 보기에도 나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신을 보는 이미지가 나빠져서 열등감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시절에 병이 발견되므로, 환자가 받는 정신적 충격은 크며 나중에 사회 생활과 결혼등의 가정생활에서의 적응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간과할 문제는 아닙니다.


척추 측만증은 점점 심해지나요?

척추 측만증은 신체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척추 측만이 나빠지는 정도와 키가 크는 것은 비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 측만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므로 모르고 지내다가 키가 부쩍 자라게 되는 10대 전반부에 발견되어 병원을 찾게 됩니다.
사춘기의 시작부위에 잇는 아이에서는 앞으로 키 성장에 따라 척추 측만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사춘기가 이미 끝나고 성장이 종료되는 아이에서 측만증이 더 이상 나빠질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성장의 이정표로서 초경의 시기는 환자의 성장을 예측하는데 유용한데, 초경이 있다는 것은 성장이 최고점을 넘어서 둔화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하며, 약 2년간 더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성장이 계속되는 시기에는 측만증의 진행여부를 자세히 관찰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측만증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할 뿐입니다. 각도가 작은 측만증 환자는 6개월-1년마다, 각도가 큰 측만증 환자는 3-4개월마다 일반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척추 측만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척추 측만증 치료 방법의 선택은 전문적인 지시과 경험을 필요로 하며,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분석위에서 개별화된 방법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치료 방법은 단순 관찰, 보조기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 관찰은 측만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방사선 촬영과 신체검사를 통해서 관찰함으로써 그 경과를 예의 주시하는 것입니다. 보조기 치료는 측만이 유연하여 쉽게 교정되고, 그 각도가 비교적 작고, 성장이 2년이상 남아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입니다. 수술을 하여야 할 경우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 상황 상황에 따른 적문가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첫째, 측만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하여 외관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로 변형이 심할 때, 둘째, 성장기 아동에서 보조기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되는 측만으로 그 각도가 40-50도 이상일 때입니다. 셋째의 경우는 성인에서 측만의 각도가 크고 몸통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와 측만이 심하여 이차적인 통증이 발생된 경우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에서 측만의 크기와 함께 환자의 현재 성장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즉, 앞으로 성장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며 치료 방침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40도의 측만이라 할지라도 10세 환자와 16세 환자에서는 치료가 전혀 달라집니다. 전자의 경우는 측만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보조기나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후자에서는 성장이 이미 끝이나서 측만이 증가할 가능성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촬영만 하면 됩니다.
그 밖에 운동체조요법, 척추 교정술(카이로프랙티스), 침술요법, 전기자극요법 등은 전혀 효과가 없으며, 과학적 또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찾아가서는 안됩니다.


보조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보조기의 착용목적은 척추의 성장을 허용하면서 측만을 교정하고, 환자의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측만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장이 끝났거나 거의 끝나 가는 환자에서는 보조기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20도 미만의 유연한 만곡에서는 주기적인 방사선 검사만으로 관찰하면 충분하고 보조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측만이 40-45도 이상인 환자에서는 보조기로 교정되지 않으므로, 역시 보조기 치료가 필요가 없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보조기 착용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특히 심한 환자에서도 사용하여서는 안됩니다.
외래에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보조기가 전혀 필요없는데 보조기를 몇 년씩 착용하고 있는 환자를 보게됩니다. 척추 측만증의 보조기 치료는 일반적인 척추 보조기와는 달리 매우 복잡한 이론과 임상적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척추 외과 전문의만이 처방하고 치료효과와 향후 치료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조기는 목욕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23시간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의사 지시에 따라 착용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성장이 끝나가게 되면 보조기 착용시간을 점차적으로 줄여가게 됩니다. 보조기를 차고 있는 동안에 일상생활과 체육활동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해도 됩니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척추 측만증에서 수술을 하는 때는 측만의 크기가 매우 커서 40-45도 이상인 경우,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측만이 진행하는 경우, 미용상 보기 흉한 심한 측만, 척추 측만으로 균형이 깨져서 몸의 한쪽으로 쏠릴 때 등입니다. 수술의 기본적인 원리는 교정기기를 사용하여 적절한 교정을 얻은 후 척추의 유합술을 시행해서 뼈를 굳히는 것입니다.
척추 측만증 수술후에는 측만증의 정도와 그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에서 등쪽에서 후방 유합술과 기기 고정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수술후 며칠내에 일어나 보조기를 착용하고 걸을 수 있으며, 보조기는 골유합을 얻는데 필요한 약3개월 가량 착용하게 됩니다. 고정에 사용한 기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빼지 않습니다.


맺음말

척추 측만증은 측만의 각도가 작은 경우는 몇 개월에 한번씩 엑스레이 촬영만 하거나 보조기를 착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측만증이 심한 경우에도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발전하여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척추 교정술, 자세교정, 침술, 한방 치료, 엉터리 보조기 등의 비과학적 방법에 현혹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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