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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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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준
댓글 0건 조회 7,087회 작성일 02-11-16 00:00

본문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 (Total Hip Replacement Arthroplasty)에 대하여

이 글에서는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 정형외과의 고관절 팀 (팀장 김영민 교수)은 고관절 전치환술 분야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 약 300 례 정도의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관절 전치환술이라는 말은 고관절(골반 관절, 또는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골반골 부분인 비구와 대퇴골의 골두를 모두 인공으로 만든 삽입물로 교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관절에 대하여

고관절은 공과 같이 생긴 대퇴골의 골두와 이 공 부분을 감싸는 소켓 모양의 골반골인 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과 소켓의 표면은 부드럽고 빛나는 진주빛의 연골로 덮여 있고, 이 연골은 쿠션의 기능을 하여 관절에 주어지는 압력 또는 힘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관절은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 관절막의 내면은 관절액을 분비하는 활액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고관절은 엉덩이 부위의 큰 근육들과 힘줄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어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는 사람의 고관절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날이 미끄러지는 것 보다 더 부드럽게 공이 소켓 속에서 미끄러져, 부드러운 관절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 류마토이드 관절염, 외상에 의한 관절염,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 감염 등은 고관절의 연골을 녹여 없애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공과 소켓의 표면은 바로 거칠어지고 뼈가 노출되어 서로 마찰이 일어나고 붙게 되어 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이 일어납니다.

고관절 삽입물에 대하여

고관절 전치환술은 1958년 영국의 존 촨리경에 의해 삽입물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술되기 시작하였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술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년에 약 50만 례가 시술되며, 본원에서도 연간 약 300 례가 시술되고 있습니다.
고관절 전치환술 시 삽입되는 삽입물은 정상 고관절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공과 같은 대퇴골 골두를 대치하는 대퇴 삽입물은 공 모양으로 된 두부 (head)와, 이것과 연결되어 대퇴골 골수강에 삽입되는 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켓 모양인 비구를 대치하는 비구 삽입물은 금속으로 된 컵과, 그 속에 고정되는 내구성이 강하고 마찰이 적으며 마모가 잘 안 되는 라이너 (liner)라는 특수 물질로 이루어집니다. 인공 관절 수술 후 실제적인 마찰과 관절 운동은 바로 이 라이너와 대퇴 삽입물의 두부 사이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마찰이 적으면서 마모가 잘 안 되는 특수 물질로 만들어지는데, 예전에는 금속 재질로 된 두부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라이너를 사용하였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재료 공학과 의학의 발달로 더욱 진보된 재질로 만들어진 인공 삽입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그 중 세라믹으로 만든 두부와 역시 세라믹으로 만든 라이너가 가장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라믹 관절은 마찰이 더욱 적어졌으면서 마모 정도도 극히 미미하여 장기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저희 서울대학교 병원 고관절 팀에서는 이미 국내 최초로 1997년 11월부터 이러한 세라믹 인공 관절을 도입하여 시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있어서 가장 많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공 고관절에 사용되는 모든 삽입물은 인체에 해독이 없는 특수 재료로 만들어지며, 재료 및 금속 공학의 발달로 더 좋은 삽입물이 연구 개발되고 있습니다.

수술은 어떤 환자에서 어떻게 시행되는가?

고관절 전치환술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심한 관절염으로 심한 통증과 장애를 동반하고 통상적인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이러한 관절염을 유발하는 병은 여러 가지이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증, 화농성 또는 결핵성 관절염의 후유증, 고관절 주위의 골절에 의한 후유증, 레그-퍼테스병이라는 소아기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증, 류마토이드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에서 주로 시행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에서 모두 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진찰과 검사 결과에 의해 시행이 결정됩니다.
이 수술은 전신 마취 또는 하반신만 마취되는 척수 또는 척수 경막외 마취를 하고 시행됩니다. 대퇴부 위쪽과 엉덩이 외측에 피부 절개를 하여 고관절 부위를 노출시킨 뒤, 손상된 대퇴골 골두를 제거하고 비구 측의 손상된 조직을 갈아낸 후에 인공 고관절 삽입물을 삽입하여 고정합니다. 이 수술 시간은 저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는 평균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수술을 받으면 수술 전보다 얼마나 좋아지는가?

수술 후 가장 좋아지는 점은 첫째, 수술 전에 있었던 심한 통증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수술 후 수 주 내지 수 개월 동안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수술 전에 고관절 주위 근육을 잘 사용하지 않아 약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수술 자체로 인한 통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 힘은 수술 후 환자의 운동과 더불어 서서히 회복됩니다.
수술 후 좋아지는 두 번째 점은 수술 전 제한되었던 운동 범위가 서서히 증가하는 것입니다. 좋아지는 정도는 수술 전 관절이 얼마나 굳어 있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심하게 굳어 있었던 관절이 수술로 정상인과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관절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흔히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말에 "고관절 전치환술 후 축구 선수로 뛰지는 못해도 축구 심판으로 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삽입된 인공 고관절의 수명은 얼마나 되는가?

인공 고관절 역시 인간이 만든 기계이기에 일정한 사용 수명이 있습니다. 예전에 금속 재질로 만든 두부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라이너를 사용한 경우에는 평균 15년 정도의 수명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 시간이 경과하면서 재질 사이에 마찰로 마모 현상이 일어나 주변 뼈 조직이 녹거나 삽입물이 헐렁해지는 해리 현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재치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술되는 세라믹 인공 고관절 기계는 그 강도와 마모에 견디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사용 수명을 30년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젊은 연령에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게 된다면 일생 동안 한번 정도의 재수술 가능성은 있는 셈입니다.
간혹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환자 분들은 통증이 없거나 관절 운동에 지장이 없으면 아무 이상이 없으므로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기 쉽습니다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정기적인 점검과 수리가 필요하듯이, 인공 고관절 역시 기계이므로 그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관절 전치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유무와 인공 고관절 삽입물의 상태 확인을 위하여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수술하신 의사를 찾아 검진과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어렵게 시술 받은 인공 고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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