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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수술] 절단후 몇시간안에 재접합술을 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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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7,059회 작성일 0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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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용어로는 허혈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절단된 때부터 다시 혈액순환이 될때까지의 시간을 말합니다. 접합수술은 혈관말고도 뼈, 힘줄, 신경, 피부등을 이어주어야 합니다. 보통은 뼈를 고정하고 힘줄을 잇고 그다음 신경이나 혈관을 잇습니다. 물론 급하면 혈관부터 잇기도 합니다. 즉, 접합수술을 시작한 시간이 아니고 동맥이 이어져서 조직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기 까지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환자분이나 보호자분이 느끼는 시간보다는 더 길게 됩니다.

우리 몸의 조직들은 허혈 시간을 견디는 능력이 서로 다릅니다. 저산소나 무산소 상태, 즉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세포들이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세포는 죽게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5분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죽거나 살더라도 뇌에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발이 저리는 것도 우리 몸이 산소가 부족해진 것을 머리에 알려주고 자세를 바꾸도록 하는 일종의 방어기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팔다리는 이보다는 더 잘 견디지만 팔다리중에서 혈관의 안쪽 벽을 이루는 세포와 근육 세포들이 산소부족에 매우 취약합니다. 따라서, 근육이 많고 적음, 즉 절단된 부위에 따라서 견딜 수 있는 허혈시간이 다릅니다. 또한 절단된 부분의 보관온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다시 정리하면 절단된 부위와 보관온도가 재접합술의 가능시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절단된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재접합술을 시행해도 조직이 살 수 없는지 시간적 한계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은 명확한 사실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의 이송에 걸리는 시간, 피검사등 수술준비, 경우에 따라서는 마취에 필요한 금식시간(통상 8시간)등으로 수술이 시작되기까지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섭씨 20-25도의 상온에서 절단된 후 6시간이 지나면 근육은 다시 회복될 수 없게 죽게 됩니다(이를 의학적으로는 괴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섭씨 4도의(보통 냉장고의 온도) 온도에서는 약 12시간까지도 버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이 없는 손가락 절단의 경우에는 상온에서 8시간, 냉장 온도에서 30시간까지로 훨씬 더 오래 견딜 수 있습니다. 72시간에도 접합수술이 성공한 례도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상적으로 상온에서 허혈 시간이 12시간 이상, 냉장보관에서도 24시간 이상 지나면 접합 수술 성공률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온도가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4도보다도 더 낮은 온도에서는 조직이 얼게 되서 오히려 조직이 파괴되는 역효과가 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절단된 부위는 생리식염수(수돗물은 안됨, 소금 농도가 맞지 않아서 오히려 조직에 손상을 초래)를 적신 거즈를 비닐에 싸서 이를 다시 얼음이 찬 있는 주머니에 담아서 병원에 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의사항은 조직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되며 가능한 무균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되는 것입니다. 가끔 어린이들의 손가락 끝 손상에서 엄마들이 절단부를 입안에 넣어서(잘못 알려진 민간 의학 상식때문에) 병원에 가져오는데 이는 입안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고 조직의 온도도 올려서 접합수술의 실패하게 하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근육이 많은 아랫팔 윗부분(팔꿈치쪽)보다 몸통쪽(윗팔 포함)에서의 절단은 절단후부터 혈관봉합술까지 6-8시간 이상 경과될 것으로 생각되면 재접합술을 하지 않아야 됩니다. 그 이유는 근육이 죽은 상태에서 혈관을 이어주면 죽은 근육 조직으로부터 나온 나쁜 물질들이 몸쪽으로 이동해서 급성 신부전(콩팥 기능의 상실), 고 칼륨혈증등을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팔다리는 살았는데 환자는 죽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근육이 별로 없는 손목근처의 절단은 냉장보관만 잘되면 12시간까지도 재접합술이 가능합니다.

사지 절단과 손가락 절단은 수술의 위험성 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앞에 설명드린 대로 사지 절단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어렵고 큰 수술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연령, 전신 건강상태, 절단부의 보관상태, 부위등 매우 다양한 요소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접합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손가락 접합 수술의 경우에도 나이, 비용, 입원기간, 접합수술 성공후의 손가락 기능 등을 고려해야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리의 경우 접합수술보다는 절단후 의지 착용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고 기능도 훨씬 좋기 때문에 무리하게 접합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지는 아직 의지가 하지 만큼 발달하지 못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접합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나 엄지의 절단, 손목의 절단등이 아니고는 너무 접합 수술만을 하려고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몇 년전 한 아이를 구하고 열차에 두다리를 잘린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불리는 김행균님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분도 양쪽 다리를 매우 어렵고 긴 수술을 걸쳐 접합 수술을 했고 일부 발가락을 잃었지만 접합된 부위는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 못가서 결국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감각도 없고 체중 부하도 어려우며 게다가 통증까지 야기하며 상처도 잘 생기기 때문 일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도 절단 수술후 의지를 착용하고 직장에도 복귀했고 등산, 하프마라톤을 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이런 예를 보더라도 하지에서의 접합수술은 상지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됩니다.

절단수술에서 무엇이 중요하냐는 답변하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허혈시간이외에도 손상 경위(잡아뽑혔는지, 으깨어졌는지, 삭뚝 잘렸는지 등), 환자분의 건강상태, 흡연여부, 연령등도 접합수술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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