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 없어진 엄지 손가락을 만들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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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는 손의 기능의 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지는 한마디만 잘려도 동사무소에 장애 등록(장애인 복지법)이 가능합니다. 둘째 손가락을 포함한 다른 손가락은 두마디가 절단된 손가락이 둘째 손가락을 포함하여 두개이상이어야지만 장애인 등록이 가능합니다. 엄지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겠죠.
엄지의 재건은 단순히 엄지의 모양을 되돌리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이 엄지가 가능한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양을 포기하더라도 기능을 우선시 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지의 기능에는 완전 정상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만지는 느낌 정도를 느낄 수 있는 감각/ 다른 네 손가락 끝 부분과 만나서 물건을 집을수 있는(이를 대립, opposition이라고 부름) 엄지 뼈의 충분한 길이와 움직임, 안정성(다른 손가락의 힘에 밀리지 않는)/ 그리고 통증이 없어야 됩니다. 여기에 손톱을 포함한 원래의 엄지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는 미적인 기능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교과서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모든 방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남아있는 중수골(손바닥에 해당하는 뼈)을 지골(손가락 뼈)처럼 만드는 수술(phalangization), 2) 남아있는 뼈를 늘리는 수술(주로 중수골에서 늘림), 3) 골반등 다른 부위에서 뼈를 이식하고 이 뼈를 다른 곳에서 옮겨온 피부로 덮는 골성형 재건술(osteoplastic reconstruction) 4) 엄지와 가장 가까운 손가락을 엄지의 위치에 가져다 놓아서 엄지처럼 기능을 하도록 하는 무지화 수술(pollicization) 5) 발가락을 현미경수술로 옮겨주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발가락을 이용하는 수술에는 다시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5-1) 발가락 전체를 통째로 옮겨오는 방법(toe-to-thumb), 5-2) 발톱과 주변 연부조직만을(약간의 뼈를 포함하는 경우도 포함) 가져오고 뼈는 골반등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포장싸기 방법(wrap-around)입니다.
아직까지의 의학기술로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내거나(줄기 세포 기술이 더 발달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 것을 이식할 수 있는(면역 거부 반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는한)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남아있는 것을 좀 더 기능적으로 만들거나(1번, 2번), 아니면 필요한 뼈와 살을 우리 몸의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방법(3번, 4번, 5번)밖에는 없습니다. 당연히 뼈와 살을 떼어가는 자리는 떼어준 만큼의 결손이 남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골반뼈를 떼가는 것은 수술후 일시적인 통증과 옷에 가려지는 흉터밖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살을 떼어가는 부위는 흉터가 남을 수 밖에 없으며 많이 가져가면 갈수록 떼어낸 빈 자리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발가락을 통째로 옮겨가는 것으로 발가락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가는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환자의 나이, 직업, 성별, 전신 건강상태(당뇨등 지병유무), 흡연 습관을 포함한 모든 사항이 고려대상입니다. 또한 절단부위가 엄지의 어느 부위인지(손가락 어느 마디인지), 절단부위의 주변 피부나 뼈의 상태, 이식 수술을 한다면 떼어갈 조직의 상태등도 중요합니다. 물론 환자분이 어느 정도의 기능과 외관을 요구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의사가 그 수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도 당연히 고려사항입니다. 3, 4, 5 번 수술은 대부분 현미경 수술이 필요하므로 어떤 의사라도 다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닙니다. 또한 현미경 수술의 특성상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패할 경우 손가락은 현재보다 흉터가 더 크게 남게되고 살을 떼어낸 부분도 없어지는 결과(발가락을 옮기다가 실패하면 발가락이 없어지는 결과)가 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수술에 들어간 비용과 시간을 빼고도 몸 전체로 볼때 본전도 못 찾게 되는 결과이지요. 하지만 경제의 원칙으로 하자면 고위험 고수익이라고 성공만 한다면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 위험을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것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각 수술에 대한 방법을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남아있는 중수골을 지골처럼 만드는 수술(phalangization)엄지와 각각의 손가락은 그 기능상 길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엄지는 다른 손가락과 만나야하므로 더욱 중요합니다. 이 수술은 엄지 외에 여러 개의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첫번째 중수골과 인접한 손가락과 사이의 공간(이를 물갈퀴(web) 공간이라 부릅니다)을 넓혀서 중수골이 지골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상 손가락에서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의 도톰한 부위를 깊게 파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느정도 집기와 쥐기가 가능하고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모양의 개선은 없습니다. 공간을 넓히는 방법은 간단하게는 지그재그 절개를 통한 Z형 성형술도 있지만 대부분 피부이식이나 피판수술(뒤에 다시 설명드릴)이 필요합니다.
2) 남아있는 뼈를 늘리는 수술
엄지가 근위지골(끝에서 두 번째마디)의 밑부분이나 중수지관절(손가락과 손바닥의 경계부위) 근처에서 절단된 경우에 고려하는 수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엄지의 기능에 길이가 매우 중요하므로 길이를 늘려주면 남은 엄지의 기능이 향상됩니다. 이 수술을 하려면 중수골(손바닥 뼈)이 2/3이상 남아 있어야 되고 절단면의 피부와 감각이 좋은 상태여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연부조직들이 있어서 길이를 늘림으로 해서 부족해지는 연부조직을 보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교적 수술은 간단하며 큰 합병증이 없고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고 엄지의 기능을 향상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손톱을 없으므로 모양의 개선효과는 크게 없고 외고정장치에 의해 서서히 늘려야 하므로 비교적 긴 시간을 외고정장치를 착용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래 잘 움직이지 못하는 엄지에서는 이 수술로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1)번 수술 방법과 같이 하면 더 도움이 됩니다.
3) 골성형 재건술(osteoplastic reconstruction)엄지를 대신할 뼈를 골반등 다른 부위에서 채취해서 이식하여 뼈 길이를 늘리고 이 뼈를 다른 부위의 살로 덮어주는 방법입니다. 다른 부위의 살을 덮는 것은 단순히 피부만을 깎아서 옮겨주는 피부이식과는 달리 현미경으로 혈관을 이어주던지, 아니면 혈관 자체를 이어서 가져오는 방법으로 피가 계속 통하고 있는 상태의 두꺼운 살을 떼오는 피판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피판술만으로는 엄지의 기능에 필요한 감각을 얻을 수 없으므로 첫번째 수술후(보통은 3주정도에 피판 분리 수술(뒤에 설명할)때에 같이 하거나, 안전하게는 3개월 이상 피판에 완전한 혈류가 회복된 시기에) 보통 세 번째나 네 번째 손가락의 측면을 신경과 혈관과 함께 옮겨주는 피판술을 한번 더해서 감각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게 합니다.
뼈는 보통 골반뼈를 이용합니다. 피판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쇄골(빗장뼈)밑이나 서혜부(사타구니)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이 피판술은 보통 3주정도 엄지를 이 피판에 심어놓았다가 분리해야되므로 3주간 어깨가 고정되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피판술은 한쪽이 붙어있는 채로 살을 들어올리므로 붙어있는 쪽을 통해 피가 전달되어 3주간 들어올려진 피부를 먹여살립니다. 그동안에 엄지로부터 새로운 혈관이 피판으로 잘아들어가게 되므로 3주후에는 처음 연결된 부위를 잘라도 엄지쪽의 새로운 혈관에 의해 생존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역 요골동맥 피판술이라고 해서 아래팔에서 혈관을 붙여 피판을 들어올려 엄지를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수술은 어깨를 고정할 필요가 없이 한번의 수술로 끝나는 장점은 있으나 눈에 잘띄는 아래팔에 큰 흉터가 남게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이 수술을 하려면 수근-중수골 관절(손목과 손바닥뼈의 관절)이 좋아야 하고 엄지를 움직이는 내재근(손안에 있는 근육)의 기능이 있어야 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안정적인 피부와 연부조직을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엄지의 길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희생시키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손톱이 없어 미용상 좋지 않으며 감각회복이 완전하지 못해서 섬세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식된 골이 흡수될 수 있으며 두단계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피판을 떼어가는 자리의 흉터가 미용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온돌 문화로 맨발을 남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뒤에 설명할 발가락을 이용한 수술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 대안으로 이 방법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손가락을 엄지처럼 기능을 하도록 하는 무지화 수술(pollicization)엄지가 중수지 관절보다 몸통쪽으로 절단된 상황에서 나머지 네 손가락이 정상적인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통은 다른 방법으로 수술하기엔 너무 짧게 중수골이 남은 경우에 시행합니다. 선천적으로 엄지가 발달되지 못한 어린이에게도 적합한 수술입니다.
보통 두 번째 손가락을 분리해서 혈관과 신경이 이어진 채로 엄지의 남은 부위에 연결해주는 방법입니다. 엄지는 다른 손가락과 다른 평면에 위치하며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으므로 그 것에 맞게 엄지의 위치에 다른 손가락을 옮겨주는 것입니다. 물론 손가락은 네 개가 되는 것으로 미용상의 문제로 손의 폭이 좁아져 쥐는 힘이 약해지는 기능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의 경우에는 옮겨준 손가락을 머리속에서는 엄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원래(보통 두 번째) 손가락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장점은 혈관, 신경을 다시 이어주지 않으므로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아주 짧게 남은 엄지에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고 다친 손에서만 수술이 이루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엄지와 다른 손가락이 동시에 절단된 경우에 엄지를 살리지 못할 경우에 다른 손가락 절단부를 엄지에 붙이는 것도 이 방법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5) 발가락을 현미경 수술로 옮겨주는 방법
이 수술은 발톱을 포함하여 엄지를 재건하기 때문에 손의 미용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오래 걸어야 하는 직업등 발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데로 맨발을 노출해야될 상황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술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술 시간이 매우 길고 현미경에 의한 혈관 연결이 필요하여 상대적으로 위험하며 실패할 경우에는 발가락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신경을 다시 연결해야 하므로 무지화 수술보다는 회복기간이 깁니다. 비용도 많이 더 많이 들게 됩니다.
5-1) 발가락 전체를 통째로 옮겨오는 방법(toe-to-thumb)
보통 엄지 손가락이 중수지관절보다 몸통쪽에서 절단된 경우에 사용합니다. 엄지를 옮겨가는 것이 크기면에서는 좋으나 보행에는 엄지가 더 중요하므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발가락을 옮겨가기도 합니다.
엄지발가락이 상대적으로 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발가락은 엄지로 쓰기에는 또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엄지를 옮긴 다음에 완전 생존하면 이후에 몇번에 걸쳐 지방을 제거하고 흉터를 줄이는 수술을 하면 모양이 많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2-3년에 걸쳐 이식된 엄지발가락이 저절로 줄어둘어 15%정도 둘레가 감소합니다. 그래서 추가 수술 없이도 생각보다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족해 하십니다. 필요하다면 간단한 수술 한두번 정도로 모양을 더 예쁘게 할 수 있습니다. 크기 차이를 극복하는 또다른 방법은 5-2)의 방법입니다.
5-2) 발톱과 조직만을 가져오고 뼈는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포장싸기 방법(wrap-around)
이 방법은 어떻게 보면 3)번의 골성형재건술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엄지를 완전히 가져가지 않고 발톱과 피부만(피판) 가져가고 뼈는 끝부분 일부만 옮겨가고 부족한 뼈는 골반에서 가져오는 방법입니다. 근위지골의 일부가 남은 경우에 적합한 수술입니다.
장점은 엄지발가락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에 비해 만들어주는 엄지 손가락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가락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끝마디 관절(지관절)의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지의 끝마디 완전 고정되더라도 엄지는 다른 손가락에비해 뿌리쪽 관절들의 운동범위가 매우 커서 이를 잘 보상해주므로 환자들이 크게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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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술의 비용은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물론, 산재나 교통사고에서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엔 나중에 의료보험공단에서 조사해서 환수당하게 됩니다) 의료보험은 행위별 숫가제이므로 의료보험이 안되는 성형수술과 같이 견적을 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비용을 알려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치료기간도 대략적으로 적은 것으로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지외의 다른 손가락 재건은 다른 손가락의 기능과 절단여부에 따라 보험적용여부가 달라집니다.
어떤 수술로도 다치기 전의 엄지와 같은 기능과 감각, 모양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직접 내원하셔서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엄지의 재건은 단순히 엄지의 모양을 되돌리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이 엄지가 가능한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양을 포기하더라도 기능을 우선시 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지의 기능에는 완전 정상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만지는 느낌 정도를 느낄 수 있는 감각/ 다른 네 손가락 끝 부분과 만나서 물건을 집을수 있는(이를 대립, opposition이라고 부름) 엄지 뼈의 충분한 길이와 움직임, 안정성(다른 손가락의 힘에 밀리지 않는)/ 그리고 통증이 없어야 됩니다. 여기에 손톱을 포함한 원래의 엄지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는 미적인 기능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교과서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모든 방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남아있는 중수골(손바닥에 해당하는 뼈)을 지골(손가락 뼈)처럼 만드는 수술(phalangization), 2) 남아있는 뼈를 늘리는 수술(주로 중수골에서 늘림), 3) 골반등 다른 부위에서 뼈를 이식하고 이 뼈를 다른 곳에서 옮겨온 피부로 덮는 골성형 재건술(osteoplastic reconstruction) 4) 엄지와 가장 가까운 손가락을 엄지의 위치에 가져다 놓아서 엄지처럼 기능을 하도록 하는 무지화 수술(pollicization) 5) 발가락을 현미경수술로 옮겨주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발가락을 이용하는 수술에는 다시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5-1) 발가락 전체를 통째로 옮겨오는 방법(toe-to-thumb), 5-2) 발톱과 주변 연부조직만을(약간의 뼈를 포함하는 경우도 포함) 가져오고 뼈는 골반등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포장싸기 방법(wrap-around)입니다.
아직까지의 의학기술로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내거나(줄기 세포 기술이 더 발달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 것을 이식할 수 있는(면역 거부 반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는한)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남아있는 것을 좀 더 기능적으로 만들거나(1번, 2번), 아니면 필요한 뼈와 살을 우리 몸의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방법(3번, 4번, 5번)밖에는 없습니다. 당연히 뼈와 살을 떼어가는 자리는 떼어준 만큼의 결손이 남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골반뼈를 떼가는 것은 수술후 일시적인 통증과 옷에 가려지는 흉터밖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살을 떼어가는 부위는 흉터가 남을 수 밖에 없으며 많이 가져가면 갈수록 떼어낸 빈 자리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발가락을 통째로 옮겨가는 것으로 발가락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가는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환자의 나이, 직업, 성별, 전신 건강상태(당뇨등 지병유무), 흡연 습관을 포함한 모든 사항이 고려대상입니다. 또한 절단부위가 엄지의 어느 부위인지(손가락 어느 마디인지), 절단부위의 주변 피부나 뼈의 상태, 이식 수술을 한다면 떼어갈 조직의 상태등도 중요합니다. 물론 환자분이 어느 정도의 기능과 외관을 요구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의사가 그 수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도 당연히 고려사항입니다. 3, 4, 5 번 수술은 대부분 현미경 수술이 필요하므로 어떤 의사라도 다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닙니다. 또한 현미경 수술의 특성상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패할 경우 손가락은 현재보다 흉터가 더 크게 남게되고 살을 떼어낸 부분도 없어지는 결과(발가락을 옮기다가 실패하면 발가락이 없어지는 결과)가 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수술에 들어간 비용과 시간을 빼고도 몸 전체로 볼때 본전도 못 찾게 되는 결과이지요. 하지만 경제의 원칙으로 하자면 고위험 고수익이라고 성공만 한다면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 위험을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것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각 수술에 대한 방법을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남아있는 중수골을 지골처럼 만드는 수술(phalangization)엄지와 각각의 손가락은 그 기능상 길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엄지는 다른 손가락과 만나야하므로 더욱 중요합니다. 이 수술은 엄지 외에 여러 개의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첫번째 중수골과 인접한 손가락과 사이의 공간(이를 물갈퀴(web) 공간이라 부릅니다)을 넓혀서 중수골이 지골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상 손가락에서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의 도톰한 부위를 깊게 파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느정도 집기와 쥐기가 가능하고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모양의 개선은 없습니다. 공간을 넓히는 방법은 간단하게는 지그재그 절개를 통한 Z형 성형술도 있지만 대부분 피부이식이나 피판수술(뒤에 다시 설명드릴)이 필요합니다.
2) 남아있는 뼈를 늘리는 수술
엄지가 근위지골(끝에서 두 번째마디)의 밑부분이나 중수지관절(손가락과 손바닥의 경계부위) 근처에서 절단된 경우에 고려하는 수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엄지의 기능에 길이가 매우 중요하므로 길이를 늘려주면 남은 엄지의 기능이 향상됩니다. 이 수술을 하려면 중수골(손바닥 뼈)이 2/3이상 남아 있어야 되고 절단면의 피부와 감각이 좋은 상태여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연부조직들이 있어서 길이를 늘림으로 해서 부족해지는 연부조직을 보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교적 수술은 간단하며 큰 합병증이 없고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고 엄지의 기능을 향상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손톱을 없으므로 모양의 개선효과는 크게 없고 외고정장치에 의해 서서히 늘려야 하므로 비교적 긴 시간을 외고정장치를 착용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래 잘 움직이지 못하는 엄지에서는 이 수술로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1)번 수술 방법과 같이 하면 더 도움이 됩니다.
3) 골성형 재건술(osteoplastic reconstruction)엄지를 대신할 뼈를 골반등 다른 부위에서 채취해서 이식하여 뼈 길이를 늘리고 이 뼈를 다른 부위의 살로 덮어주는 방법입니다. 다른 부위의 살을 덮는 것은 단순히 피부만을 깎아서 옮겨주는 피부이식과는 달리 현미경으로 혈관을 이어주던지, 아니면 혈관 자체를 이어서 가져오는 방법으로 피가 계속 통하고 있는 상태의 두꺼운 살을 떼오는 피판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피판술만으로는 엄지의 기능에 필요한 감각을 얻을 수 없으므로 첫번째 수술후(보통은 3주정도에 피판 분리 수술(뒤에 설명할)때에 같이 하거나, 안전하게는 3개월 이상 피판에 완전한 혈류가 회복된 시기에) 보통 세 번째나 네 번째 손가락의 측면을 신경과 혈관과 함께 옮겨주는 피판술을 한번 더해서 감각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게 합니다.
뼈는 보통 골반뼈를 이용합니다. 피판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쇄골(빗장뼈)밑이나 서혜부(사타구니)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이 피판술은 보통 3주정도 엄지를 이 피판에 심어놓았다가 분리해야되므로 3주간 어깨가 고정되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피판술은 한쪽이 붙어있는 채로 살을 들어올리므로 붙어있는 쪽을 통해 피가 전달되어 3주간 들어올려진 피부를 먹여살립니다. 그동안에 엄지로부터 새로운 혈관이 피판으로 잘아들어가게 되므로 3주후에는 처음 연결된 부위를 잘라도 엄지쪽의 새로운 혈관에 의해 생존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역 요골동맥 피판술이라고 해서 아래팔에서 혈관을 붙여 피판을 들어올려 엄지를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수술은 어깨를 고정할 필요가 없이 한번의 수술로 끝나는 장점은 있으나 눈에 잘띄는 아래팔에 큰 흉터가 남게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이 수술을 하려면 수근-중수골 관절(손목과 손바닥뼈의 관절)이 좋아야 하고 엄지를 움직이는 내재근(손안에 있는 근육)의 기능이 있어야 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안정적인 피부와 연부조직을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엄지의 길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희생시키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손톱이 없어 미용상 좋지 않으며 감각회복이 완전하지 못해서 섬세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식된 골이 흡수될 수 있으며 두단계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피판을 떼어가는 자리의 흉터가 미용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온돌 문화로 맨발을 남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뒤에 설명할 발가락을 이용한 수술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 대안으로 이 방법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손가락을 엄지처럼 기능을 하도록 하는 무지화 수술(pollicization)엄지가 중수지 관절보다 몸통쪽으로 절단된 상황에서 나머지 네 손가락이 정상적인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통은 다른 방법으로 수술하기엔 너무 짧게 중수골이 남은 경우에 시행합니다. 선천적으로 엄지가 발달되지 못한 어린이에게도 적합한 수술입니다.
보통 두 번째 손가락을 분리해서 혈관과 신경이 이어진 채로 엄지의 남은 부위에 연결해주는 방법입니다. 엄지는 다른 손가락과 다른 평면에 위치하며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으므로 그 것에 맞게 엄지의 위치에 다른 손가락을 옮겨주는 것입니다. 물론 손가락은 네 개가 되는 것으로 미용상의 문제로 손의 폭이 좁아져 쥐는 힘이 약해지는 기능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의 경우에는 옮겨준 손가락을 머리속에서는 엄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원래(보통 두 번째) 손가락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장점은 혈관, 신경을 다시 이어주지 않으므로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아주 짧게 남은 엄지에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고 다친 손에서만 수술이 이루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엄지와 다른 손가락이 동시에 절단된 경우에 엄지를 살리지 못할 경우에 다른 손가락 절단부를 엄지에 붙이는 것도 이 방법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5) 발가락을 현미경 수술로 옮겨주는 방법
이 수술은 발톱을 포함하여 엄지를 재건하기 때문에 손의 미용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오래 걸어야 하는 직업등 발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데로 맨발을 노출해야될 상황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술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술 시간이 매우 길고 현미경에 의한 혈관 연결이 필요하여 상대적으로 위험하며 실패할 경우에는 발가락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신경을 다시 연결해야 하므로 무지화 수술보다는 회복기간이 깁니다. 비용도 많이 더 많이 들게 됩니다.
5-1) 발가락 전체를 통째로 옮겨오는 방법(toe-to-thumb)
보통 엄지 손가락이 중수지관절보다 몸통쪽에서 절단된 경우에 사용합니다. 엄지를 옮겨가는 것이 크기면에서는 좋으나 보행에는 엄지가 더 중요하므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발가락을 옮겨가기도 합니다.
엄지발가락이 상대적으로 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발가락은 엄지로 쓰기에는 또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엄지를 옮긴 다음에 완전 생존하면 이후에 몇번에 걸쳐 지방을 제거하고 흉터를 줄이는 수술을 하면 모양이 많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2-3년에 걸쳐 이식된 엄지발가락이 저절로 줄어둘어 15%정도 둘레가 감소합니다. 그래서 추가 수술 없이도 생각보다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족해 하십니다. 필요하다면 간단한 수술 한두번 정도로 모양을 더 예쁘게 할 수 있습니다. 크기 차이를 극복하는 또다른 방법은 5-2)의 방법입니다.
5-2) 발톱과 조직만을 가져오고 뼈는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포장싸기 방법(wrap-around)
이 방법은 어떻게 보면 3)번의 골성형재건술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엄지를 완전히 가져가지 않고 발톱과 피부만(피판) 가져가고 뼈는 끝부분 일부만 옮겨가고 부족한 뼈는 골반에서 가져오는 방법입니다. 근위지골의 일부가 남은 경우에 적합한 수술입니다.
장점은 엄지발가락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에 비해 만들어주는 엄지 손가락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가락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끝마디 관절(지관절)의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지의 끝마디 완전 고정되더라도 엄지는 다른 손가락에비해 뿌리쪽 관절들의 운동범위가 매우 커서 이를 잘 보상해주므로 환자들이 크게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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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술의 비용은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물론, 산재나 교통사고에서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엔 나중에 의료보험공단에서 조사해서 환수당하게 됩니다) 의료보험은 행위별 숫가제이므로 의료보험이 안되는 성형수술과 같이 견적을 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비용을 알려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치료기간도 대략적으로 적은 것으로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지외의 다른 손가락 재건은 다른 손가락의 기능과 절단여부에 따라 보험적용여부가 달라집니다.
어떤 수술로도 다치기 전의 엄지와 같은 기능과 감각, 모양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직접 내원하셔서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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