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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장 하권익 동문의 데일리메디 인터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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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충훈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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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공자가 존경받고 편하게 치료받는 병원 일굴터"


하권익
한국보훈병원장

의료계의 재담꾼이자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하권익 박사가 보훈병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서울병원장으로 재직시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평균 재원일수를 사상 처음 8일 이내로 낮춰 획기적인 병원경영 혁신을 일궈낸 하 원장이 이제는 관료주의 성향의 병원을 맡아 국가 유공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최적의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휘자로서 새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편집자 주]

둔촌동 일자산 자락에 위치한 보훈병원 현관에 들어서면 대형 태국기(775x418cm)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 내가지킨 대한민국!' 이라는 휘호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하 원장은 "보훈병원이 일류여야 나라가 일류가 된다"고 입을 연 뒤 "국가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이들을 보살필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하원장은 5개년 계획으로 2000병상의 보훈병원을 건립해 나갈 계획을 소개했다.

2000병상을 건설할 경우 하드웨어만 약5200억원이 소요된다. 하 원장은 "이를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보훈병원은 다른 국립병원과는 달리 공단의 복권 등 수익사업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자립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경직된 병원시스템을 개선해 종전 2시간30분이나 걸리던 투약대기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병상회전율 역시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일일외래환자수도 평균 2000명에서 2950명으로 거의 50%이상 늘었으며 조만간 3000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병원 임직원들이 화합하면 일류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며 "갤럽 조사에서도 보훈병원이 잠재력 브랜드 인지도에서 1위로 나타났다"고 고무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병원노조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올 해는 '무 쟁의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실현될 경우 병원 직원들에 가능한 최대한의 처우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훈병원의 특성을 살려 산 교육현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도 하 원장이 적극 추진하는 방안중 하나다. 현재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국가 유공자들이 나라를 지킨 과정을 커리큘럼화하여 체험학습을 하고 있으며 반응이 좋아 확대할 계획이다.

하 원장은 "유공자들이 명예롭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보훈을 통해 국가관을 정립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부가 보훈병원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6월 한 달간 '반짝 관심'보다는 진심으로 국가 유공자들이 명예롭게 존중받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라며 형식적인 유공자 방문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기도 하였다.

하 원장은 어려운 의료계와 병원계 현실과 관련, "의료계 단체장들이 자신들의 몫 챙기기에 나서는 것보다 의료계 발전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의협과 병협이 자주 만나 현안문제를 풀어나가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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